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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없는 정치

경북일보 kb@kyongbuk.com 등록일 2018년08월09일 17시56분  
“용서는 가장 큰 마음의 수행이다. 용서는 단지 우리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들을 향한 미움과 원망의 마음에서 스스로를 해방 시키는 일이다. 그러므로 용서는 자기 자신에게 베푸는 가장 큰 선물이다.” 달라이라마의 가르침이다.

달라이라마가 티베트를 탈출, 인도에 망명해 있을 때 로폰이라는 티베트 승려가 찾아왔다. 로폰은 중국군에 체포돼 18년간 감옥생활을 하다 가까스로 인도로 탈출, 거의 20년 만에 달라이라마를 만나게 된 것이다. 감옥에서 수없이 고문을 당한 로폰에게 달라이라마가 물었다.

“두려웠던 적이 없었나?” “한가지 가장 두려운 것이 있었습니다. 나 자신이 중국인을 미워하게 될까 봐, 그리고 중국인들에 대한 자비심을 잃게 될까 봐, 그것이 가장 두려웠습니다.” 달라이라마는 로폰의 말을 사람들에게 전하면서 말했다. “로폰의 경우 용서하는 마음이 감옥에서 그에게 큰 힘이 돼 준 것이다. 감옥에 갇혀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도 용서의 마음 때문에 정신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별 고통을 겪지 않았다” 용서로서 미움의 감정을 승화시켜 혹독한 감옥생활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티베트를 침략, 무수한 사람들을 죽이고 불교사원을 파괴한 마오쩌둥이 사망하자 달라이라마는 조전을 보냈다. “티베트인들에게 많은 고통을 안겨 주었지만 티베트불교를 전 세계에 알린 가장 큰 공로자”라고 애도하며 마오를 용서했다.

아버지에게 총격을 가한 팔레스타인 테러범을 12년 간 추적하다가 그 테러범이 교도소에 복역 중인 것을 알아냈지만 오히려 그 범인의 가석방 탄원서를 낸 한 미국 여성의 아름다운 용서가 지구촌을 감동 시킨 적이 있다. 용서의 주인공은 “물리적 복수보다 범인에게 자기의 잘못을 깨닫게 하는 것이 참다운 복수라 생각하고 원수를 용서했다”고 했다.

“살면서 얼마나 용서했는가에 따라 하느님은 우리를 용서할 것이다”라고 한 김수환 추기경은 임종 직전에 “사랑하고 사랑하고 용서하라”를 당부했다. 복수가 난무하는 용서 불모 정치가 세상을 더 거칠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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