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공 홍귀달 선생의 사상과 학문’ 주제로 열려

경상북도문화원연합회(회장 조용하)가 주최하고 경상북도와 문경문화원이 후원하는 ‘제19회 경북역사인물학술발표회’가 지난 10일 문경시 영강문화센터에서 ‘문광공 홍귀달 선생의 사상과 학문’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300여 명이 넘는 시민들과 문중 후손들이 참석하여 앉을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학술발표회에는 정출헌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의 ‘문광공 홍귀달 선생의 삶과 시대정신’, 공주대 한문학과 박종순 교수의 ‘문광공 홍귀달 선생의 시와 문학세계’, 공주대 역사교육과 이명희 교수의 ‘문광공 홍귀달 선생의 사상과 위상’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었다.

조용하 경상북도문화원연합회장은 “문경은 예로부터 한양으로 가는 통로와 선현과 학자들이 많이 배출된 고장이다. 문광공 홍귀달선생은 대문장가이면서도 임금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는 대표적인 선비였다. 앞으로도 경북지역의 훌륭한 선현들의 업적을 기리고 연구하는 데 노력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이 행사를 위해 와주신 여러 문화원장님과 부림홍씨 문중 여러분들에게 환영의 인사를 드린다. 또한 행사를 준비한 경상북도문화원연합회와 문경문화원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우리고장의 뛰어난 학자인 홍귀달 선생의 사상과 학문을 잘 이어받아 나가겠다”고 인사했다.

현한근 문경문화원장은 “문광공 홍귀달 선생은 우리 고장에서 자랑할 만한 훌륭한 인물인데 비해 현창사업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앞으로 선생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해지고 보다 많은 분들이 동참해 높은 가치와 의지를 공유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광공 홍귀달(1438~1504) 선생은 세조 때 과거에 급제해 관직에 나온 이래 성종 때에는 대사성, 대제학, 이조 판서, 호조 판서 등을 거쳤다.

그는 문장 실력이 뛰어났고 중신(重臣)으로 명망이 높았다.

그러나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듣기 싫어하던 연산군에게 할 말은 하는 강직한 신하 홍귀달은 늘 거북한 존재였다. 1498년(연산군 4) 무오사화(戊午史禍) 때 좌참찬으로서 왕의 난정(亂政) 10여 조목을 들어 간(諫)하다가 좌천당했다.

1500년에는 왕명으로 ‘속국조보감(續國朝寶鑑)’ ‘역대명감(歷代明鑑)’을 편찬했고, 경기도관찰사가 됐으나, 1504년 손녀(彦國의 딸)를 궁중에 들이라는 왕명을 거역, 장형(杖刑)을 받고 경원(慶源)으로 귀양가던 도중 단천(端川)에서 승명관(承命官)에게 교살당했다. 중종반정 후 복관되고 이조판서를 추증받았으며, 숙종 때 함창(咸昌)의 임호서원(臨湖書院)에 배향됐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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