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오항 고령·성주 기자
민선 7기가 출범한 지도 벌써 60여 일이 지났다.

이병환 성주군수가 공약실현을 위해 꿰는 첫 단추에 시선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성주군정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현재를 진단해 본다.

6·13지방선거 직후 이병환 당시 당선인의 첫 번째 일성(一聲)은 소통과 화합을 외치며 군수실 1층 이전이었다.

당시 김항곤 군수가 2층 집무실에서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때이다. 1층 재무과는 5층으로 임시거처(?)를 옮기며, 차기 군수실로 리모델링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적잖은 예산도 소요됐다.

이 당선인은 “낮은 자세로 군민에게 다가서기 위한 조치”라고 했고, “일반 상식을 벗어난 행태”라는 목소리와 5층 재무 부서를 찾는 민원인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

이 군수는 이어 소통을 강조하며 SNS(소설네트워크서비스) 정착을 위해 특정 부서에 전문 담당을 배치했다.

하지만 군정보단 군수 홍보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휴대전화 응답에 ‘좋아요’를 눌러야 하는 일상이 “서글프다”며 업무는 뒷전이 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직원과의 ‘치맥 타임’도 참여율이 떨어져 용두사미로 전락, 실효를 거두지 못하면서 “모든 것이 점진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아닌 강제주입의 발로에 따른 것”이라며 평가 절하했다.

외부 소통을 위해 저녁이면 각종 사회단체장과 간담회를 이어가고, 아침이면 주민들의 단체관광에 나서는 현장을 찾아 인사를 건네고 있지만, 정작, “찾아주니 고맙기는 하지만, 업무가 더 중요하지 싶은데…”라며 탐탁지 않은 주민 반응이다.

언론의 비판에 대해선 “나 둬라”, 인사 불만은 “시간 지나면 다 잊는다”는 언론관과 인사권자의 의중을 읽을 수 있는 대목도 새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정기인사에 앞서 공직자 신상기록이 특정 인사에 유출됐다는 소문에 이어 외부의 인사 개입 의혹의 시선도 커지고 있다.

“이분법적 흑백논리로 대립과 반목, 갈등을 양산하는 논리로 점철돼서는 안 된다”는 다수 지역민의 걱정과 우려의 시선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지지했던, 지지하지 않았던, 모두가 성주군민이기 때문이다.

‘논어’의 군자화이부동(君子和而不同), 소인동이불화(小人同而不和)의 글귀가 크게 보인다.
권오항 고령·성주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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