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헛심 공방 끝 제주와 무승부…승점 1점씩 나눠
상주, 송진형·신진호 연속골 앞세운 서울에 1:2 무릎

지난 1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인천전 후반 26분 대구 조세가 결승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대구FC.
포항스틸러스가 제주원정에서 0-0득점없이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순위상승의 기회를 놓쳤으며, 대구는 강등권 경쟁자였던 인천에 2-1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11위 인천과의 승점을 4점차로 벌렸다.

상주상무는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후반초반 불의의 연속골을 허용하며 1-2로 무릎을 꿇었다.

포항은 지난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5위 제주와의 K리그1 22라운드 경기서 10개의 슈팅을 날리며 순위바꾸기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득점없이 무승부를 기록, 아쉬움을 남겼다.

포항으로서는 같은 날 7위 강원이 전북에 1-3으로 패해 승점 3점차로 벌렸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21라운드 인천전과 마찬가지로 김승대를 최전방에 두고 김지민과 송승민을 좌우에 포진하는 한편 이석현·이후권·채프만이 뒤를 바치게 했다.

포항은 경기 시작과 함께 이석현과 김승대가 잇따라 슛을 날리며 기세를 올렸지만 제주의 강한 압박에 어려움을 겪었고, 제주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전반 27분에야 제주 이창민이 양팀 통틀어 첫 유효슈팅을 날린 것이 전반전 중 가장 인상적인 플레이였을 만큼 서로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제주 찌아구가 날린 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간 뒤 또다시 중원공방전으로 넘어가면서 경기가 지루해 졌다.

결국 제주가 먼저 후반 19분 찌아구과 이동희를 동시에 빼고 이동수와 류승우를 교체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고, 류승우는 들어오자 말자 결정적인 슛을 날렸지만 포항 강현무의 슈퍼세이브로 위기를 넘겼다.

포항도 후반 25분 이후권 대신 이근호를 투입하면 공세의 강도를 높이다 후반 34분 김승대가 제주 박스 안쪽에서 날린 강력한 오른발 슛이 가장 골과 가까웠지만 제주 골키퍼 이창근에게 막혔다.

포항은 39분 송승민 대신 이상기를 투입했지만 결국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같은 시각 대구는 인천유나이티드를 홈을 불러들여 짜릿한 역전승리를 거두며, 10위 인천과의 승점차를 4점으로 벌려 앞으로의 리그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특히 대구는 지난 21라운드 강원전 승리 이후 FA컵 16강전까지 3연승 가도를 내달리며 전반기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남은 정규라운드 11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대구는 22라운드 현재 승점 20점에 불과하지만 9위 상주와의 승점차가 6점, 5위 제주와의 승점차도 10점 밖에 나지 않아 현 추세라면 강등권에서 탈출은 물론 상위스플릿까지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대구는 조세를 최전방에, 김대원과·정승원을 좌우 측면에 새우고 인천 골문을 노렸다.

조세와 김대원은 최근 부상으로 빠진 에드가를 대신해 새로운 해결사로 자리매김, 기대감을 높였다.

치열한 경기는 대구가 먼저 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반 12분 인천 진영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정승원이 류재문에게 연결하자 인천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한 중거리슛,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넣었지만 대구는 계속해서 상대를 밀어 붙였다.

여기에 수비라인과 중원 간 간격을 좁히는 압박수비로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공간 침투가 힘들자 인천은 중거리 슈팅으로 응수했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대구는 김대원 대신 세징야를 투입해 공세의 강도를 높였지만 후반 16분 인천 부노자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부노자가 대구 최영은 골키퍼를 밀어내 반칙여부가 의심됐지만 비디오 판독결과 골이 인정됐다.

비록 동점골은 허용했지만 대구에게는 세징야와 조세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었다.

후반 26분 세징야 왼쪽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차단했다. 곧바로 조세가 반대쪽으로 뛰어들어갔다.

세징야는 조세와 골키퍼가 1대1 상황이 되는 지점으로 정확한 패스를 내줬고 조세가 달려 들어가며 강력한 슈딩으로 2-1을 만들었다.

이후 대구는 인천의 공세를 세징야가 역습으로 받아쳤으며 수비수들의 몸을 날린 수비를 바탕으로 2연승을 지켜냈다.

상주상무는 12일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승리사냥에 나섰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서울 송진형과 신진호에게 연속골을 허용한 뒤 후반 40분 심동운의 만회골로 추격에 나섰지만 결국 1-2로 패하고 말았다.

전반을 팽팽하게 잘 싸운 상주는 후반 들어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후반 2분만에 송진형에게 선제골을 내준 상주는 2분 뒤 신진호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0-2로 뒤진 상주는 후반 11분 수비수 김남춘 대신 김호남을, 19분 이광선 대신 윤주태, 21분 김도형 대신 신창무를 투입하며 반격의 강도를 높였다.

그러나 서울도 만만찮게 저항하면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다 후반 40분 심동운이 서울 아크 오른쪽서 날린 왼발슛이 골로 연결되면서 반격에 나섰다.

특히 후반 48분 김호남의 헤더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면서 상주 팬들의 탄식이 터졌다.

상주는 연장시간 4분 동안에도 끊임없이 서울 골문을 노렸지만 더 이상의 골을 만들지 못한 채 무너졌다.

이종욱·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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