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알바콜 공동설문조사 결과

올여름 초유의 폭염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분 전기료 고지서를 받은 사람들의 평균 전기료가 12만3600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료 폭탄이 현실로 다가오자 폭염보다 더 두려운 것은 전기세라는 인식을 보였다.

이 같은 내용은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와 아르바이트O2O플랫폼 알바콜이 지난 8일부터 사흘간 1108명을 대상으로 한 공동설문조사에서 나왔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4인 가구(본인제외 3인·38%))와 3인 가구(23%)의 비중이 높았고, 30대는 46%·20대는 31% 포함됐다.

먼저 올여름 하루 평균 냉방기구 가동시간에 대한 질문에 대해 평균 10.9시간이라는 응답이 나왔으며, 응답자 중 65%가 열대야로 인해 에어컨 등 냉방기구를 켜놓은 채 잠을 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응답자의 80%가량이 주간활동이 많은 20대~30대이고, 평일 직장인을 기준 평균퇴근시간인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11시간가량 동안 냉방기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번 여름기간 집에 들어가면 거의 대부분이 냉방기구를 켰다는 의미다.

이처럼 냉방기구 가동시간이 길어지면서 전기요금 폭탄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으며, 현재 적용되고 있는 전기요금 누진제 폐지 및 누진제 구간완화, 검침일 자율선택 등 전기요금제 변화를 촉구하는 의견들이 잇따랐다.

실제 전체 응답자 중 7월분 전기세 고지서를 받았거나 요금을 알고 있는 사람이 27%를 차지했으며, 이들의 7월 전기요금 평균은 12만3600원으로 집계됐다.

7월분 전기요금의 경우 실제 사용기간이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사용금액인 만큼 무더위가 절정에 달했던 7월 말~8월 초 사이 전기요금이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12만 원선을 훌쩍 넘어섰다.

8월 요금중 가장 우려되는 사용자는 검침기간이 40도 가까운 폭염이 쏟아지기 시작한 7월 15일~8월 14일까지인 가구다.

장마기간이었던 6월말 냉방기구 사용이 많지 않았음에도 12만원을 훌쩍 넘어섰으니 이 검침기간 가구는 그야말로 전기료 폭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료 폭탄이 현실로 다가오자 ‘무더위와 전기료 중 어느 것이 더 두려운가’라는 질문에 대해 ‘전기료가 더 두렵다’고 답한 비율이 48.4%로, ‘무더위’를 꼽은 48.2%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처럼 전기료 폭탄이 예상되자 전기료 적용방안에 대한 논의도 거셌다.

가장 희망하는 방안으로는 누진세 폐지(30%) 의견이 가장 높았고, 누진제 구간완화(25%)가 뒤를 이었다.

즉 응답자의 55%가 현재의 전기요금 관련 누진세를 폐지하거나, 사용량에 따른 누진세 설정구간의 완화를 바라고 있었다.

이외에 △소득별·계층별·가구 수별 추가 할인방안 마련(16%) △전력공급회사 다양화(9%) △검침일 자율선택 및 냉방기구의 에너지효율등급 별도관리 (각 7%)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외 상업용 및 농업용 전기세 인상, 심야시간대 전기세 인하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이렇듯 폭염대란으로 인한 전기세 폭탄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정부는 최근 전기료 누진구간을 완화시킨 바 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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