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더불어민주당 초선 모임인 ‘초선 민주당의 내일을 말한다. 민주당 한걸음 더’ 토론회에 자유한국당의 한 의원이 참석해 화제였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강효상 의원이다. 공개 토론장이라지만 여당 의원들의 행사장에 야당 의원이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었다. 강 의원은 여당 초선의원들이 지방선거 이후 어떤 방향으로 당을 바꿔나갈 지, 지피지기의 마음으로 들었다고 했다. 강 의원은 이 같은 이례적인 행보 뿐 아니라 현안이 되고 있는 각종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서 존재감이 없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행보와 비교되고 있다.

강 의원은 폭염이 이어지자 자연재난 범위에 폭염·혹한을 명시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또 전기사업법 개정안, 전통시장과 상점가 육성 특별법 개정안, 보건의료기본법 개정안 등 이상기후로 인한 재난 때 서민 부담을 줄이는 법안 3건을 대표발의 하기도 하는 등 돋보이는 법안 발의를 하고 있다.

강 의원은 특히 대구·경북의 가장 큰 현안 중의 하나인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다. 강 의원은 지난달 21일 대구지방환경청장과 함께 구미해평광역취수장과 구미시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을 직접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강 의원은 대구시민과 구미시민이 동의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지난달 27일부터는 지역구인 대구 달서구를 시작으로 ‘대구 취수원 이전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수년간 대구시와 구미시 간의 갈등만 키워 온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의 해결을 위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강 의원은 낙동강에서 과불화화합물 등이 계속 검출돼 취수원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서명운동의 취지를 밝혔다.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는 지난 2009년 발암 의심물질인 다이옥산이 구미산단에서 낙동강에 유출되면서 공론화 됐다. 문제가 불거진 지 10년이 다 돼 가도록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난제다. 이 때문에 이달 초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취수원 이전 추진단’을 구성해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유독 강 의원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 힘에 부쳐 보이는 상황이다.

취수원 이전 문제는 대구광역시와 구미시 간의 이해가 첨예하게 얽혀 있어서 정부가 나서지 않고는 사실상 해결이 어려운 문제다. 또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물을 정수해 써야 한다”며 취수원 이전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는 등 먹는 물 문제에 대한 정부의 이해도 또한 매우 낮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강 의원의 취수원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 적인 노력이 돋보인다. 지역의 국회의원은 물론 관련 자치단체도 문제 해결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대구 경북의 상생은 선언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낙동강 취수원 문제나 통합공항 이전 문제 등 난제부터 하나 하나 머리를 맞대 풀어나가는 것이 진정한 상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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