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역대 1위 기록 경신···최장 열대야는 포항
대구·경북서 오후부터 소나기

올해 발생한 이례적인 폭염이 역대 최악으로 꼽히던 1994년의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의성의 낮 최고기온은 40.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같은 날 상주 38.4℃, 안동 38.1℃, 문경 37.6℃를 비롯해 대구 36.8℃, 포항 35.8℃ 등을 기록하며 대구와 경북 대부분 지역이 37℃ 내외의 무더위를 보였다.

특히 이날 관측된 의성의 낮 최고기온은 1971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지역 기록으로 첫 번째는 지난 1일 세워진 40.4℃였다.

또 의성에서 기록된 역대 지역 최고기온 중 1~5위 모두가 올 여름 동안 갈아치워졌다.

안동, 상주, 문경도 관측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 올해의 기록으로 채워졌다.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집계된 경북지역 평균 폭염 일수는 27일로 폭염 일수가 가장 많았던 1994년의 31.1일의 기록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최다 폭염 일수 기록은 의성 40일이다.

이어 대구·영천 34일, 문경·구미 33일, 영주·영덕 28일 등을 기록했다.

올해 경북 평균 열대야 일수는 12.9일이며 1994년의 15.8일에 다가선 상태로 올해 무더위가 길어질 것으로 예보된 만큼 순위가 뒤바뀔 전망이다.

가장 많은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곳은 31일을 기록한 포항이고 대구 29일, 구미 15일이 뒤를 이었다.

한편, 기상지청에 따르면 일본 남쪽 해상에서 북상 중인 제15호 태풍 리피(LEEPI)가 열대저압부(TD)로 약화 돼 제주도 부근 해상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요일인 15일 오후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대구와 경북 대부분 지역에 소나기가 내리겠다.

경북북부내륙지역과 울릉도·독도에는 5~30mm, 그외 대구·경북에는 20~60㎜의 비가 예보됐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무더위는 이번에 내리는 비에 당분간 주춤할 것으로 보이나 떨어진 기온은 며칠 후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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