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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을 든 여인 (a woman with a lamp)

최영미 시인·포항대학교 간호학과 겸임교수 등록일 2018년08월15일 18시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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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미 시인·포항대학교 간호학과 겸임교수

‘당신에게 주어진 삶을 순응하고 살아가라. 삶이란 하늘의 멋진 선물이다. 사소한 삶이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gale)의 말이다. 그녀는 영국의 부유한 가정의 딸로 태어나 좋은 가정환경 속에서 고등교육을 받았다. 부모와 이탈리아를 여행할 때 간호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간호학을 공부하고 당시에는 천한 일로 여겨졌던 간호사 교육을 받았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그 부를 개인적인 안녕을 위해서가 아니라 부상당한 병사들과 환자들을 돕는 데 사용한 것이다. 죽어 나가는 환자들의 사망 원인을 통계적으로 파악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병원 위생을 관리하고 간호사들을 교육했다. 그 결과 수많은 목숨을 구해냈으며 그렇게 다시 살아난 이들은 하늘이 내린 선물을 값지게 누렸으리라. ‘사소한 삶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유를 할 수 있는 사람만이 스스로의 삶을 값진 것으로 만들 줄 안다. ‘자신을 지배하는 수 없이 많은 나약한 생각과 감정을 다스릴 수 없는 자는, 많은 사람 위에 서서 더 나은 삶을 지침하고 그들을 관리할 수 없을 것이다’우리가 자신을 강하게 하기 위해 채찍질을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타인을 위한 등불이 되고자 한다면 나를 다스리기 위해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것일까.

그녀에게 소위 ‘크림의 천사’라는 별칭을 남기기도 한 크림전쟁에서 나이팅게일은 불과 몇 개월 내에 사망률을 반감시켰다. 환자들의 사망률을 42%에서 2%로 줄인 것이다. ‘아이를 잃은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환자를 접할 수 없는, 그런 공감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떠나라’고 외치는 그녀의 절규가 없었다면 그 많은 목숨이 다시 거듭날 수 있었을까. 사명이라고 말하는 그 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어떤 종류의 봉사를 꿈꾸든 먼저 자신을 점검하는 일이 우선이다.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이기는 하나 갈대보다도 쉽게 휘어지고 갈대보다도 쉽게 흔들린다. 이 말은 휘어지지 않는 갈대나 흔들리지 않는 갈대를 꿈꿔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휘어지더라도, 흔들리더라도 뿌리를 놓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 뿌리는 바로 자기 자신 안에 있다. ‘천사는 아름다운 꽃을 퍼뜨리는 사람이 아니라 고뇌하는 사람을 위해 싸우는 사람인 것이다’ 자신을 잘 파헤쳐 보라. 그러면 어떻게 싸워야 할 것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일은 자신과의 싸움이 끝난 후에 생각할 일이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은 소위 명예의 순간이 아니라, 낙담과 절망 속에서 삶에 대한 도전을 완수하며 전망이 샘솟는 것을 느낄 때’이다. 누구나 수많은 절망과 도전을 겪으면서 살아간다. 그럼에도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가야’ 한다, 그러면 ‘세상이 당신을 밝혀 줄 것이다’ 자신의 의지를 강하게 하고 스스로를 격려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이 특별보너스처럼 따라올 것이다.

다만 ‘세상의 평판이라든지, 외부에서 들려오는 말 등에 귀를 기울여야 할까’, 이런 갈등은 동반될 수밖에 없다. ‘현인이 지적한 것처럼 외부의 목소리에 집착한 사람 중에 뛰어난 일이나 유용한 일을 해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쉽게 가는 길을 택한 것이 아니라 꼭 가야 할 길을 가야 한다면 어떤 소리에 주목해야 할 것인지 주목해 봐야 할 것이다.

‘우리의 대부분은 자신의 자만심 탓에 영원히 진실이 보이지 않게 되어 있다’ 그리고 ‘사실은 자신의 약점이나 실수로부터 생긴 것을, 재난이었고 운이 나빴다고 말하기’도 한다. ‘인생은 싸움이며, 불의와의 격투이다’ 그러나 ‘비록 겨자 씨앗처럼 작은 시작이라도 뿌리를 내리는 것이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일을 시작하는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란다. ‘인생은 평온한 즐거운 휴일에도 재치 있는 것이 기록되어 있는 책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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