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범위 넓어진 지리산 반달가슴곰을 지키자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민관이 힘을 합친다. 반달가슴곰은 지난 2004년 지리산에 첫 방사 됐으며 2027년 100여마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민·관이 함께 지혜를 모은다.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지리산에 서식하고 있는 곰은 지난 2004년 첫 방사 이후 올해 초 8마리의 새끼가 태어나 총 56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이중 추적장치가 부착된 곰은 21마리다.

개체 수 증가에 따라 지난 2014년부터 지리산 이외에 광양·김천·곡성으로 3개체가 이동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으로 출산과 20여 년인 수명 등을 고려하면 오는 2027년 곰이 100여마리로 늘어날 것으로 대구환경청은 내다봤다.

다만 지리산에서 수용 가능한 개체 수 78마리를 넘어 곰이 다른 서식지를 찾아 이동하거나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대구환경청은 16일 대구·경북 지자체·시민단체·관계기관 등이 참여하는 ‘반달가슴곰 대구·경북권역 공존협의체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를 통해 반달가슴곰의 안정적 정착과 지역주민과의 공존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대구·경북·김천 등 3개 지자체와 4개 시민단체, 환경기관과 도로관리기관 각각 2개 등 총 11개 기관·단체가 참여한다.

각 기관 등은 곰에게 안전한 서식지 조성, 지역주민·탐방객 행동요령 홍보·교육, 곰 출현 신고와 전파, 사고응급조치, 곰 활동에 대한 모니터링 정보공유, 곰 출현 알림 도로전광판·유도울타리 설치 등을 역할을 분담해 곰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다.

앞서 참여기관·단체들을 중심으로 안전한 서식지 조성을 위해 총 4회에 걸쳐 올무·덫 등 위협요인 101점을 제거했다.

여기에 지역주민·탐방객 안전을 위해 반달가슴곰 출현지역(김천 수도산)과 등산로 입구에 곰 출현 주의 현수막(5개소)을 설치하는 등 곰과의 공존을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달에 지리산 반달가슴곰 대구·경북권역 지역확산 대응계획을 공동으로 마련했다.

정경윤 대구경청장은 “반달가슴곰은 통상 사람을 잘 공격하지 않고 회피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며 “지역주민과 탐방객들이 곰 출현에 대비한 안전 매뉴얼을 잘 숙지하면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곰과 공존을 위해 각 기관·단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대책과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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