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시민제과 옛건물서 재오픈···옛 공장장 초빙·유학파 직원 등
신·구 협업 남녀노소 입맛 공략···16일 선착순 1000명에 기념품

15일 방문한 시민제과 대표 모습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시민제과의 오랜 전통의 빵과 트랜드한 빵을 모두 시민들께 선보이겠다.”

속보=포항 1호 제과점으로 반세기 넘게 시민들 사랑을 받았던 시민제과(본보 5월 15일자 11면)가 16일 오전 9시 북구 대흥동 중앙상가 북포항우체국 앞 옛 건물에서 다시 문을 연다.

재 오픈에 앞서 15일 찾은 시민제과는 막바지 내부 단장과 주인 손길을 기다리는 갖가지 종류 빵을 만드는 직원 손길로 분주했다.

리모델링을 마친 건물은 하얀색 심플 외벽에 1층 판매공간과 2층 예약실과 홀, 3층 제빵공간으로 깔끔하게 구성됐다.

진정하 대표는 “오랜 사랑을 받아온 클래식한 시민제과 빵의 재현과 젊고 감각적이며 트랜드한 빵의 조화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먼저 25명의 직원은 옛 공장장을 지낸 분을 다시 초빙하는 등 ‘올드보이’3명과 진 대표 프랑스 유학파 동료 2명과 새로운 직원 등 신·구 협업으로 남녀노소 입맛 공략에 나섰다.

2대 대표를 지낸 아버지 진상득(70)씨의 조언을 바탕으로 제빵과 제과점 운영 노하우를 접목했고,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밀크세이크’는 아버지 레시피를 그대로 계승했다.

또 양배추·마요네스 소스 등 버무린 런치사라다빵·국내산 팥앙금과 수제 찹쌀떡을 올린 팥빙수, 앙금빵 등 전통 시민제과 대표빵들을 재현·복원했다.

또 프랑스 버터와 고르곤졸라치즈로 고소하게 풍미를 살린 크루아상 등 프랑스 제과제빵 유학의 경험을 살린 감각적인 빵도 선보인다.

특히 ‘포항을 다녀 가도 마땅히 사갈 기념품이 없다’는 지인의 말에 힌트를 얻어 선물용 카스테라도 출시했다.

일반 카스테라는 보통 묵직한 식감에 버터나 오일류가 들어가지만, 시민제과 카스테라는 진한 계란과 꿀의 풍미를 느낄 수 있고 숙성을 통해서 과하게 달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게 진 대표의 설명이다.

진정하 대표는 “오픈을 준비하면 할수록 옛 명성에 누가 되지 않고 오로지 좋은 빵 시민들에게 찾아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었다”며 “제품 테스트와 외국 셰프 초빙 교육 등 투자와 준비 과정이 더 길어져 오픈이 연기됐지만 그만큼 맛으로 맛과 정성으로 승부를 하고 싶다”고 했다.
15일 방문한 시민제과 야외 전경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시민제과는 16일 오픈을 기념해 선착순 1000명에게 쿠키와 수건을 선물할 예정이다.

한편 시민제과는 해방 직후인 지난 1949년께 옛 가고파극장 건너편에 맨 처음 ‘시민옥’으로 시작해 1959년 현재 건물로 확장 이전하며 ‘시민양과홀’로 명칭을 변경한 후 1960년대 마지막으로 시민제과로 이름을 바꾸었다.

지난 1963년 포항시에 1호 식품접객업소(휴게·일반음식점과 제과제빵점 등 통칭)으로 등록, 따라서 시민제과는 포항의 1호 제과점이며 2006년에 문을 닫았다 이번에 다시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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