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안방서 절대강자 전북 5:2 꺾고 5위로 도약
대구FC, 강윤구 극장골로 제주원정서 재역전승
상주, 90분 헛심 공방전 끝에 인천에 0:0 무승부

▲ 1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 23라운드 포항-전북전 후반 28분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석현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지난 7월말 포항으로 이적한 이석현은 포항 홈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으로 승리를 선사하며 팬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포항스틸러스가 지난 7월 서울에서 이적한 이석현의 홈 데뷔전 해트트릭을 앞세워 거함 전북현대에 5-2로 대승하며, 지난 5월 전주성대첩에 이어 다시 한번 영일만 바다속으로 침몰시켰다.

제주 원정에 오른 대구FC도 강윤구의 극장골을 앞세워 3연승 가도를 내달렸으며, 상주상무는 인천원정에서 득점없이 0-0무승부를 기록했다.

포항은 제 73회 광복절인 15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K리그1 23라운드는 한마디로 이석현을 위한 잔치였다.

때마침 폭염을 식혀주는 시원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경기는 포항이 절대강자 전북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맞서는 가운데 펼쳐졌다.

이근호를 최전방에 세우고, 김지민과 송승민을 좌우에 포진시킨 포항은 김승대와 이석현이 중앙에서 균형을 잡는 가운데 김광석과 배슬기가 튼튼한 벽을 세웠다.

이에 맞선 전북은 이동국을 중심으로 티아고와 로페즈가 좌우에서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배슬기가 이동국을 묶고, 우찬양이 어느 때보다 자신감있는 플레이로 티아고를 마크하면서 틈틈이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측면에서의 위협을 줄였다.

경기시작과 함께 포항이 전북 문전을 위협하기 시작했으나 곧바로 티아고가 포항 왼쪽 측면을 부지런히 오가며 기회를 노리다 4분 이용이 선제슛을 날렸으나 우찬양이 걷어 냈다.

이후 전북은 티아고와 이동국을 앞세워 공세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고, 18분 이동국이 역습과정에서 로페즈의 패스를 받아 위력적인 슛을 날렸으나 강현문의 선방에 막혔다.

포항은 23분 로페즈의 슛, 25분 홍정호의 헤더슛에 위기를 맞았지만 강현무의 손을 넘어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반 중반까지 전북의 파상적인 공격을 받아낸 포항은 28분 김승대의 중거리 슛으로 분위기를 바꾼 뒤 조금씩 공세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고, 34분 이석현의 선제골이 터졌다.

34분 하프라인부근서 전방으로 쇄도한 이근호에게 연결된 볼을 슛했으나 전북 골키퍼 황병근이 쳐낸 볼을 아크 왼쪽에서 달려든 이석현이 슛, 골망을 갈랐다.

전북은 공격이 풀리지 않자 티아고를 좌우로 보내면서 변화를 노렸지만 39분 이근호의 환상적인 골로 망연자실케 만들었다.

이근호는 39분 역습과정에서 전북 중원으로 넘어온 볼을 잡아 반대쪽으로 보내는 척하며 기습적으로 중거리 슛, 그대로 전북 골망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전반을 0-2로 뒤진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티아고와 정혁 대신 김신욱과 한교원을 투입하면 반격에 나섰고, 4분 한교원이 만회골을 터뜨리면서 분위기가 넘어오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이석현의 날이 시작됐다.

최순호 감독은 전북의 공세가 거세지자 6분 김지민 대신 이광혁을 투입해 속도를 높였고, 8분 이석현의 두번째 골이 터졌다.

8분 전북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수비맞고 뒤로 흐르자 선제골과 비슷한 위치에서 슛한 것이 전북 수비수 신형민의 몸을 스치면서 전북 골망을 흔들었다.

이석현의 골로 승리를 확신한 포항은 13분 이근호 대신 하창래를 투입해 수비벽을 높였고, 전북은 15분 신형민 대신 이승기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지만 중앙이 약해지면서 이석현에게 해트트릭 기회를 내줬다.

승기를 잡은 후에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포항은 28분 포항진영서 전방으로 올려준 볼을 이석현이 잡아 얕아진 전북 중앙수비를 뚫은 뒤 골키퍼 옆으로 살짝 밀어넣었다.

전북은 36분 김신욱이 두번째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전세를 뒤집기 위해 공격라인을 올린 사이 라인브레이커 김승대의 쐐기골이 터졌다.

4-2로 앞선 포항은 42분 포항진영서 앞쪽으로 올려준 볼을 잡은 뒤 왼쪽으로 쇄도하던 이상기에게 내준 것을 되돌려 받은 뒤 완벽한 찬스에서 슛, 전북 골망을 완전히 뚫어버렸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승점 33점으로 제주를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으며, 3위 수원과 4위 울산과의 승점차를 3점으로 좁혔다.

같은 시각 제주원정에 오른 대구는 후반 18분 정승원이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곧바로 제주 찌아구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34분 이동수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또다시 역전패의 위기로 내몰렸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끈끈한 팀분위기를 보여온 대구는 38분 박경헌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46분 강윤구가 제주 중원에서 빨래줄같은 중거리 슛으로 제주골망을 뚫으면서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대구는 이날 승리로 승점 23점을 확보, 이날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친 9위 상주상무와의 승점차를 4점으로 좁혔다.

같은 날 상주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경기에서 시종일관 경기를 압도했지만 후반기들어 팀을 괴롭히고 있는 득점력 부재로 무승부로 끝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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