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31일까지 연장···주민 의견수렴 없는 결정 논란
소음보상대책위, 항의방문 예고

대구공항 전경
대구국제공항의 항공기 야간 운행통제시간(Curfew time·커퓨타임)이 현행 유지로 확정됐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이하 11전비)은 이날 대구시와 동구청, 한국공항공사, 부산지방항공청 대구출장소에 공문을 발송, 기존 커퓨타임을 이어나가기로 최종 결정했다.

민간공항의 커퓨타임은 국토교통부가 결정하지만, 군 공항인 대구공항은 11전비가 결정권을 갖고 있다.

이로써 자정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야간 운행을 중단했던 커퓨타임은 오는 2022년 8월 31일까지 연장됐다.

커퓨타임 조정은 지난달 결정키로 했으나 한 달의 유예 기간을 뒀다. 지난 6·13 지방선거 이후 구청장이 교체되면서 동구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얻는 데 시일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에 대구시는 지난달 30일 11전비에 커퓨타임 조정 연기를 요청했다.

이후 동구청을 통해 주민자치위원회의 동의를 얻어 지난 8일 주민 동의 의견서를 11전비에 전달, 커퓨타임 조정을 마쳤다.

커퓨타임이 현행 유지로 확정된 가운데 일부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1만여 명의 소음 피해 주민들로 구성된 ‘K-2 전투기소음피해보상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소음보상대책위)는 커퓨타임 현행 유지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는 절차라고 지적했다.

실제 소음 피해를 겪는 주민에게 설명회조차 열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음보상대책위는 대구시와 동구청, 11전비를 대상으로 커퓨타임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는 항의 방문을 할 예정이다.

소음보상대책위 양승대 위원장은 “동구 주민자치협의회의 동의를 얻었다고 하는데 그 구성원들이 정말 실제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봤는지, 주민들의 의견을 대변하고 있는지 의문이다”며 “주민들과 논의한 후 커퓨타임을 다시 조정하도록 건의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대표성을 지닌 주민자치위원회와 구청을 통해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며 “과거 8시간으로 커퓨타임을 되돌릴 경우 운항 정지에 걸리는 노선이 17개로 대구공항과 지역 경제에 큰 손해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주민들의 이견도 이해가 된다”면서 “건의하고자 하는 부분은 향후 면담을 통해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공항은 앞서 지난 2008년 7월,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처음으로 커퓨타임을 적용했다. 지난 2014년 7월에는 공항 활성화 등을 이유로 자정에서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3시간을 더 줄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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