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자영업 직격···폭염에 건설현장 일감 줄어
취업자 수 전년比 대구 7000명·경북 2만9000명 감소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적으로 최악의 고용 한파가 몰아닥쳤다.

지난달 전국 취업자 증가 수는 8년 6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경북도 지난해보다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는 등 고용 시장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통계청이 19일 7월 고용동향을 발표한 가운데 대구·경북 고용 시장의 모든 지표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대구 실업률은 4.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올랐고 경북도 같은 기간 1.5% 상승해 3.7%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대구가 5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 명, 경북은 5만5000명으로 같은 기간 2만1000명이 각각 늘어나 지난해보다 심각한 실업난을 드러냈다.

대구·경북 실업자 수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동안 5만 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대구 실업자 수는 1월 5만4000명, 2월 5만9000명, 3월 7만2000명, 4월 7만 명, 5월 6만9000명, 6월 5만6000명, 7월 5만2000명이다.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이 이어졌다.

경북은 1월 5만8000명, 2월 7만3000명, 3월 8만 명, 4월 5만7000명, 5월 6만7000명, 6월 5만4000명, 7월 5만5000명 등 대구와 비슷한 수준이다.

고용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달 대구 지역 고용률은 59.3%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3%, 경북은 62.2%로 1.2% 각각 줄어들었다.

취업자 수는 지난달 대구가 124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00명, 경북은 144만 명으로 같은 기간 2만9000명이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대구는 제조업에서 취업자 수가 1만1000명이 감소해 가장 낮은 고용률을 보였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 9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 9000명, 건설업에서 3000명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은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2만7000명이 감소했고 제조업 1만5000명, 건설업 1만2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에서 2000명이 줄었다.

자영업과 같이 서비스업종이 많은 대구 지역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 등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폭염으로 건설현장 일감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국 취업자 수는 2708만 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불과 5000명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심각한 것은 현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도 불구하고 취업자 증가 수가 1만 명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 같은 수치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몸살을 앓던 지난 201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월평균 30만 명대를 유지했던 취업자 증가 수도 지난 2월부터 10만 명대로 떨어졌다.

지난 2월 10만4000명이었던 취업자 증가 수는 3월에 11만2000명, 4월 12만300명으로 상승했으나 5월 7만2000명으로 4월보다 절반 가까이 대폭 추락했다.

지난 6월 14만2000명으로 회복했지만 6개월 동안 취업자 증가 수는 월평균 10만 명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취업자 수가 최악으로 떨어지자 실업자 수도 지난 1월부터 7개월 연속 100만 명대를 유지하는 등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업자 수가 7개월 연속으로 100만 명을 넘은 것은 1999년 6월부터 2000년 3월 이후 18년 4개월 만이다.

지난 1월 실업자 수는 102만 명으로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겼다.

2월도 126만5000명, 3월 125만7000명, 4월 116만1000명, 5월 111만4000명, 6월 103만400명을 기록하는 등 조처럼 100만 명 밑으로 떨어질 기미조차 없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03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만1000명 늘어났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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