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실수·전술적 상패 겹쳐 경남에 0:3 대패
대구, 울산에 0:2 무릎···상주, 제주와 1:1 무승부

최근 3경기서 상승분위기를 탔던 포항스틸러스와 대구FC가 같은 날 동시에 홈팬 앞에서 패전을 기록하며 순위상승 기회를 놓친 반면 상주상무는 선제골을 내준 뒤 윤빛가람의 동점골로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포항은 지난 18일 스틸야드에서 경남FC를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어이없는 실수와 전술적인 실패 등이 뒤섞여 0-3완패를 당했다.

한마디로 지난 15일 거함 전북현대를 격침시킨 것을 믿을 수 없을 만큼 졸전중의 졸전으로 스틸야드를 찾은 6000여 홈팬들을 실망시켰다.

수비형 미드필더 채프만과 왼쪽 윙백 강상우가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된 포항은 권기표와 우찬양 카드를 내밀었지만 전술적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이해하기 힘든 경기가 펼쳐졌다.

무엇보다 공격형 자원인 김승대와 이석현을 수비형 미드필더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만큼 포지션을 내리면서 상대전방에 대한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전방에 배치된 이근호와 좌우측면의 송승민과 권기표는 어쩌다 공격권을 잡아도 실수만 연발한 채 경남 수비진에 부담을 주지 못했고, 밑에 있던 김승대와 이석현이 공격적으로 나서더라도 이미 상대 수비라인이 벽을 쌓은 뒤라 전북전에서 보여줬던 날카로움은 찾을 수 없었다.

반면 배슬기와 하창래가 맡은 중앙 수비 라인은 물론 비롯 공격자원을 중원으로 내린 김지민까지 실수를 연발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전반 4분만에 포항 아크 오른쪽에서 배슬기의 파울로 결정적 위기를 맞았지만 수비맞고 나가면서 한숨을 돌렸으나 8분 빌드업과정에서 패스미스로 경남 말컹이 차단한 뒤 슛을 허용하는 등 경기는 시작과 함께 경남 페이스로 넘어갔다.

22분에는 골키퍼로부터 볼을 건네받은 배슬기가 상대 공격수 위치도 파악하지 않은 채 여유를 부리다 말컹에게 볼을 뺏긴 뒤 또다시 슛을 허용했다.

전반 초반 포항의 잇따른 실책에도 득점하지 못했던 경남은 24분 경남의 빠른 역습상황에서 배슬기가 또다시 볼을 걷어내지 못하자 파울링요가 잡아 문전쇄도하던 말컹에게 정확하게 전달,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전반중반까지 실망스런 플레이와 선제실점까지 당했지만 포항은 전술적 변화없이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치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권기표를 빼고 이광혁을 투입해 변화를 노렸지만 경남 문전에서의 확실한 노림수를 만들지 못했고, 오히려 패스미스로 인한 역습으로 위기를 맞았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최순호 감독은 13분 이근호 대신 가말류를 투입하면서 잠시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 했지만 경남도 24분 김준범 대신 조재철을 투입해 맞불을 놓으면서 다시 경남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

그리고 28분 하창래의 실책성 플레이로 공간을 내준 틈을 탄 최재수가 포항 왼쪽을 파고 든 뒤 문전으로 밀어준 볼을 말컹이 가볍게 골로 연결시켰다.

최순호 감독은 0-2로 뒤지고 나서야 송승민 대신 이후권을 투입하면서 이석현과 김승대의 라인을 끌어 올렸지만 잠시 약효를 발휘하다 33분 네게바의 중거리 슛에 이어 39분 말컹에게 세번 째 골을 허용하면서 자멸하고 말았다.

같은 시각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인 대구FC도 에이스 세징야가 빠지면서 전체적으로 약해진 공격력에 어려움을 겪다 결국 0-2로 무릎을 꿇었다.

조세를 최전방에 세우고, 김대원과 정승원이 좌우에서 받치도록 한 대구는 강윤구·황순민·류재문·정우재가 중원을, 박병현·홍정운·한희훈으로 쓰리백을 만들었다.

경기는 초반 대구의 분위기로 이끌어 가다 전반 17분 김대원의 크로스를 조세가 헤더슛했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이후 대구는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김대원의 빠른 발을 활용, 우세한 분위기로 경기를 끌고 갔지만 울산 골망을 여는 데는 힘이 부족했다.

전반은 득점없이 마친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승준 대신 주니오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고, 대구는 전반전 분위기를 이어가면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

80분간 팽팽하게 이어지던 승부는 후반 35분 울산 박용우의 선제골로 균형이 깨졌다.

프리킥 상황에서 울산 강민수가 날린 헤더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박용우가 달려들어 가볍게 골문속으로 밀어넣었다.

선제골을 내준 대구는 전체 공격라인을 끌어올리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경기 종료직전 주니오에게 추가실점하면서 주저앉았다.

같은 날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인 상주상무는 전반 42분 제주 마그노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3분 윤빛가람이 동점을 뽑아낸 뒤 서로 득점하지 못한 채 1-1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을 보탰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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