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주산지 생산량 20~30% 줄 듯
홍고추는 지난해 2배·건고추는 50% 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

영양고추유통공사가 홍고추 수매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계속된 폭염에 작황 부진까지 겹쳐 경북 북부지역 고추 주산지 햇고추 값이 크게 올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0일 북부지역 고추 주산지 자치단체에 따르면 올해 재고 물량 부족과 7월부터 1달 이상 지속된 폭염과 가뭄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평년에 비해 20~30% 가량 물량이 줄어 들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7월 말부터 출하되기 시작한 산지 햇고추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북부 지역 대표 주산지인 영양군의 경우 영양고추유통공사가 지난 10일 처음 수매한 붉은(홍)고추 가격은 특등 1㎏에 4200원, 일등 4100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가량 가격이 올랐다.영양고추유통공사는 오는 10월 5일까지 3개월여 동안 미리 계약한 800여 농가에서 4339t을 사들이며, 최저 보장 가격은 1㎏에 1900원이다.

봉화군 고추종합처리장도 출하약정을 한 농가 205곳에서 지난 13일부터 고추 수매에 들어갔으며, 단가는 지난해 두 배인 1kg에 3천850원에 이른다.

안동 서안동농협 고추유통센터에서 지난달 말부터 16일까지 거래한 홍고추 가격은 1kg에 평균 3500원으로 지난해 2000원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건 고추 가격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영양 오일장에 첫 출하된 화근 건 고추 600g 상품이 1만6000원으로 시작 한 뒤 지금까지 평균 1만5000원 태양초는 1만6000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태양초 1만3000원, 화근 1만 원에 비해 50% 가까이 높은 가격을 보였다.

인근 청송과 안동, 봉화 지역도 화근 600g 당 평균 지난해 비해 40~60% 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되면서 농가들이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봉화군 고추종합처리장 관계자는 “올해는 폭염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지만 수매 가격을 작년보다 두 배가량 높게 책정했고 출하장려금도 1㎏에 400원 지원해 농가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영양군 관계자도 “폭염과 가뭄으로 전반적으로 고추 주산지의 올해 생산량이 평년에 비해 20~30% 가량 줄어 들것으로 보이지만, 영양군은 올해 고추 재배 농가에 집중적으로 관수 시설을 설치해 생산량이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돼 모처럼 고추 재배 농가마다 고소득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경북 도내 고추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1%가량 준 6천300여㏊로 추정되고 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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