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TV통해 현재 상황 인지···하천·계곡·공사장 주변 피하고
신문지로 창문 파손 피해 막아야

매해 태풍이 지나갈 때마다 적지 않은 사회·경제적 피해가 발생한다.

한반도 내륙을 정면으로 강타할 것으로 보이는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오는 22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한반도를 관통해 지나갈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막상 태풍이 들이닥치면 사람들은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대처할지 정확하게 알지 못해 우왕좌왕하기 일쑤다.

국민안전처의 태풍 피해 방지 행동요령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점은 라디오와 TV 등을 통해 시시때때로 바뀌는 기상 상황을 인지하는 것이다.

‘솔릭’의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해 살고 있는 지역으로 근접할 경우 발 빠르게 움직여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응급상황 또는 대피로 인해 불가피하게 집 밖으로 나갈 경우, 하천변이나 계곡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 자칫 급류로 변할 수 있어 자칫 물에 휩쓸려 조난 상황과 마주할 수 있다.

또 공사장 주변을 지나는 것도 피해야 한다. 공사장에는 철근 구조물, 벽돌을 비롯한 각종 자재가 쌓여 있어 강풍으로 인해 높은 곳에서 건축 자재가 떨어지거나 구조물이 휘청일 수 있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 침수된 지역이나 하천을 무리하게 건너는 것도 피해야 할 행동이다.

하천 가운데에서 고립되면 차량을 둘러싼 물의 외부 압력으로 인해 차량 문을 열기 힘들어져 더 큰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운전 중 도로로 물이 빠르게 유입할 경우 당황하지 말고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침수 도로에서 빠르게 벗어나기 위해 속도를 높일수록 사고 발생 위험도 함께 높아지므로 2차 피해로 이어지기 쉽다.

시속 20㎞ 이하로 천천히 이동하는 것이 좋고 중간에 여러 차례 기어 변속을 하면 엔진에 물이 들어갈 가능성도 있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집 안에서 태풍을 피하다 전기가 끊겼다고 해서 직접 수리를 하려고 시도하면 감전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정전이 발생했을 때는 국번없이 123(한국전력)으로 전화를 걸면된다. 긴급복구팀이 현장에 출동해 전력 복구 조치를 취하는 만큼 한전에 연락을 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안전한 방법이다.

또한 강풍으로 인해 창문이 파손하는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테이프와 신문지를 이용해 대비해야 한다.

창문 유리에 X자 형태로 테이프를 바른 후에 젖은 신문지를 붙여 유리의 장력을 높인다. 이렇게 하면 강풍으로 인해 유리가 휘어져 터지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침수 피해가 빈번한 저지대에 사는 주민들은 미리 대피를 준비하고 대피로와 대피장소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집 안으로 물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한 후 가재 도구를 하나라도 챙기겠다고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 된다.

물이 유입되기 시작하면 삽시간에 불어나며 수위가 30~50㎝까지만 올라가더라도 일반 성인이 움직이기 쉽지 않아 즉각 고지대로 대피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다만,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집을 나서기 전 반드시 수도와 가스 밸브를 잠그고 전기를 차단해야 한다. 대피 후 집으로 다시 들어갈 때 집 안에 가스가 차 있을 수 있는 만큼 이를 먼저 확인하는게 중요하다. 태풍이 지나간 후 파손된 상하수도나 도로가 있다면 시·군·구청이나 읍·면·동사무소에 연락해야 한다. 전기·가스·수도시설은 직접 수리 보다는 전문 업체에 연락해 안정성을 확인받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사유시설 등에 대한 보수·복구 시에는 반드시 사진을 찍어둬야 하고 감전의 위험이 있어 바닥에 떨어진 전선 근처에는 가지 말아야 한다.

호우·침수 피해를 입은 경우 침투된 오염물에 의해 침수된 음식이나 재료를 먹거나 요리재료로 사용을 금하고 겉보기에 멀쩡해 보이는 수돗물이나 저장식수도 오염 여부를 반드시 조사 후에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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