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판의 생선 대가리는
모두 주인을 향하고 있다

꽁지를 천천히 들어봐

꿈의 칠할이 직장 꿈이라는
샐러리맨들의 넥타이가 참 무겁지





(감상) 아무도 구분 짓지 않았는데 구분되어 있는 좌판! 그 경계선은 분명하고 이 틀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팔려나가길 원하는 생선 대가리도 모두 주인을 향하고, 취업의 꿈을 이룬 샐러리맨들의 넥타이도 주인의 목을 휘어잡고 있다. 생선 장수나 샐러리맨들이나 그 삶의 무게는 넥타이처럼 무겁고 목을 조여 온다. 오늘도 벗어나지 못하고 삶의 좌판으로 뛰어들어야만 하는 샐러리맨들이여! 진짜 이 세상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가. (시인 손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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