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업소 과포화 상태···시내 2곳 증설은 생존권 위협

카포스 포항시지회 회원들이 현대차 프랜차이즈 정비업체 신규 입접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자동차 정비업소 단체인 경북자동차전문정비조합(CARPOS·카포스) 포항시지회가 “포항 시내 지역에 현대자동차 프랜차이즈 정비업체 신규 입점 추진으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카포스 포항시지회는 21일 포항시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현대차의 신규 프랜차이즈점 증설 중단을 촉구했다.

포항시지회에 따르면 포항 지역에는 정비업소가 470개에 달하는 반면 시에 등록된 차량은 25만9000여대다.

이에 따라 1 업소 당 약 520대의 정비를 담당하고 있고, 1일 차량정비 대수가 5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상황에 현대차 프랜차이즈 정비업체가 남구 대이동과 북구 대신동 총 2곳에 신규로 들어올 예정이다.

현대차는 현재 포항에 직영사업소 1개, 지정 정비공장 3개, 전문정비업소 11개소를 두고 있어 지역 일반 정비업소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데 신규 입점으로 피해가 가중된다는 것.

특히 동반성장위원회도 대기업 프랜차이즈에 의한 일반 정비업소 피해를 우려해 전체 정비업체 수 제한과 완성차 제조사의 프랜차이즈점 증설을 신도시 진출 등 불가피한 경우로 제한 권고했지만, 현대차는 올해 들어 직영사업소 정규직원 감원을 위해 개인사업체인 프랜차이즈점 신규개설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포항시도 관련 법규를 정비해 소상공인 보호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하며,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반대 집회 개최와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병국 비상대책위원장은 “영세 정비업체 밀집한 대이동과 대신동에 프랜차이즈 업체를 입점시키는 것은 골목 상권을 죽이는 행위”라며 “무턱대고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다. 정비업체가 부족한 오천읍 문덕리, 흥해읍 초곡리 등에 프랜차이즈 업체가 생긴다면 반대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포항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적법하게 진행되고 있는 신규 입점은 이미 진행 중이며 중단·철수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카포스 측과 상생 협력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는 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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