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산단 저감조치 이미 마쳐···나머지 3곳 배출 원인 조사 중

전국 하·폐수 처리장 중 5곳에서 과불화화합물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특히 이중 4곳이 대구와 구미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전국 정수장·산업단지에 대한 과불화화합물 검출 실태조사를 지난 6월 11일부터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낙동강수계 구미 산단에서 과불화화합물이 배출된 것이 확인돼 마련됐다.

조사 결과 정수장 51곳 모두 문제가 없는 수준이었으며 하·폐수 처리장 42곳 중 37곳의 하·폐수 방류수는 먹는물 감시기준 이하로 검출됐다. 하지만 5곳에서 기준보다 높은 농도가 검출됐다. 5곳 중 대구성서산단, 대구달서천하수, 대구서부하수, 구미4단지하수 등 4곳이 포함됐다. 다른 한 곳은 충북 음성소이산단이다.

이중 성서산단과 음성소이산단은 저감조치를 마쳤으며 대구달서천하수, 대구서부하수, 구미4단지하수 등 3곳은 배출원을 찾고 있다.

환경부는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폐수 배출허용기준이 국내외에서 마련돼 있지 않아 먹는물 감시기준과 비교했다.

이를 대입하면 과불화옥탄술폰산(PFOS)과 과불화옥탄산(PFOA)의 합이 ℓ당 0.07㎍ 이하가 기준이다.

성서산단공공폐수처리장은 과불화옥탄산(PFOA)이 최대 ℓ당 4.8㎍이 검출됐다.

그나마 산단 내 폐수배출사업장 중 폐수배출량이 하루 30㎥ 이상인 61곳(처리장 폐수방류량의 95% 해당)을 조사, 주 배출원을 확인했다.

주 배출원 폐수를 낙동강수계 이외 지역으로 위탁 처리하는 등 저감 조치를 실시한 결과 지난 9일 ℓ당 0.13㎍로 줄어들었다.

대구달서천공공하수처리장과 대구서부공공하수처리장은 과불화옥탄산이 각각 ℓ당 0.242㎍, 0.22㎍ 검출됐다.

구미4단지공공하수처리장은 과불화옥탄술폰산(PFOS)이 ℓ당 0.087㎍ 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처리구역 내 사업장 중 고농도 배출사업장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7월부터 과불화화합물 3종(PFOS·PFOA·PFHxS)을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산업폐수의 경우 우선 낙동강수계에 대해 수질오염물질 감시항목으로 지정, 감시 중이다.

김영훈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본류 전체가 상수원임에도 전역에 산업단지가 분포하고 있는 낙동강수계의 특성을 고려, 미량물질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며 “산업단지 폐수 전량 재이용 등을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낙동강수계 물관리 민관 상생협의회(가칭)’와 협의를 거쳐 조속히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불화화합물은 주로 표면보호제로 카펫·조리기구·종이·소화용품·마루광택제, 방수 효과가 있어 등산복 등에 사용되는 물질이다. 제품 제조과정뿐만 아니라 일상 사용과정 중에서도 쉽게 배출되는 특성이 있다.

국제적으로도 검출 수준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외국에서도 먹는 물 권고기준 설정 등 관리를 점차 강화하는 추세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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