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광연 에스포항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진료처장

최근 어깨, 무릎, 허리 등의 통증으로 일명 ‘뼈주사’라는 통증 주사 처방을 원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뼈주사라는 이름은 환자들 사이에서 퍼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해 대한통증학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2%가 이러한 주사를 뼈에 놓는 주사라고 알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뼈주사는 사실 뼈에 주사를 놓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말하면 ‘뼈와 뼈 사이’로 약물이 들어가는 것이다.

위와 같은 주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어깨나 무릎 통증에는 ‘관절강 내 주사’가 있고 목이나 허리 통증에는 ‘경막외강 주사’가 있다.

두 가지 모두 관절 사이 공간 또는 디스크와 팔다리 신경이 연접해 있는 경막외강에 약물이 투입된다.

뼈주사 보다는 ‘관절주사’, ‘디스크 주사’, ‘신경 주사’라고 불리면 더욱 의미 전달이 잘 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뼈주사라고 하면 ‘뼈가 녹는다’, ‘뼈에 무리가 간다’라고 오해하는 환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은 바로 스테로이드며 이에 대한 부작용을 두려워하는 환자가 많다.

실제로 이 주사에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소량 포함돼 있다.

스테로이드는 대량으로 오랜 기간 사용할 경우 문제가 되기 때문에 통증 치료를 목적으로 소량 사용될 경우 부작용이 생길 확률은 매우 적다.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은 골다공증, 혈당증가, 체중 증가 및 부종 등으로 강력한 항염작용과 동시에 강력한 진통제 효과가 존재하기 때문에 통증 치료 이외에도 천식, 아토피, 피부염, 류마티스 치료 등에 흔히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정량을 사용한다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주사 효과에 매력을 느낀 환자가 임의로 이 병원 저 병원 옮겨 다니면서 스테로이드를 투여받는다면 이를 남용할 가능성이 있다.

또는 의사에게 투여받았던 주사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지 않는 것도 주사 남용을 초래한다.

스테로이드의 용량 및 주사 횟수에 대해선 현재까지 뚜렷한 가이드라인이 없다.

일반적으로 최소 2주 간격을 두고 한 부위에 2~3회 이상 주사를 반복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만약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무분별한 주사 치료로 병을 키우기보다 전문의와 상의해 수술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절한 치료를 위해 주의해야 할 점 중에 하나는 스테로이드가 일시적으로 혈당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숙지하는 것이다.

특히 당뇨 환자에게 있어서 혈당 상승의 정도가 당뇨가 없는 환자보다 높고 그 기간도 오래갈 수 있다.

따라서 당뇨가 있는 환자는 스테로이드 양을 줄이거나 스테로이드 약물이 사용되지 않는 시술을 받아야 한다.

위와 같은 경우, 의사와 환자 모두 시술 전 당뇨 유무를 꼭 확인하고 시술 전후 혈당 변화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또 치료가 쉽지 않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라면 오직 주사와 약물치료에만 의존하기보다 운동치료, 일상생활에서의 계속 반복되는 잘못된 작업환경 교정, 식생활 치료 등 여러 가지 치료를 병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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