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돈 카를로’ 포스터
올해로 16주년을 맞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다음 달 14일부터 10월 21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2일 대구 노보텔 버건디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오페라와 인간’이라는 주제에 ‘영원한 오페라, 꿈꾸는 사람’라는 부제를 붙인 이번 축제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와 최상무 예술총감독, 개막작인 베르디 ‘돈 카를로’로 주역인 베이스 연광철과 이회수 연출자 등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했다.

그동안 매년 10월에서 11월에 걸쳐 개최하던 축제를 올해는 9월부터 앞당겨 선보인다.

해외 아티스트 초청, 여름 휴가를 이용한 연습 기간 확보, 추석 명절 귀성객 초대 등을 위해서라고 대구오페라하우스 측은 설명했다.

메인 오페라는 ‘돈 카를로’를 포함해 모두 4개다.

9월 14일과 16일 2차례 공연하는 ‘돈 카를로’는 16세기 무적함대를 이끌고 스페인의 전성시대를 열었던 필리포 2세, 그의 아들 돈 카를로 등 실존인물의 삶과 사랑, 죽음에 관한 스토리를 그린다.

필리포 2세 역은 지난달 독일 정부로부터 궁중 가수 칭호인 ‘캄머쟁어’(Kammersaenger)를 받은 세계적 베이스 연광철이, 돈 카를로 역은 테너 권재희가 각각 맡는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자체 제작하고 독일 출신 펠릭스 크리거가 지휘하는 이 오페라에는 오케스트라 단원 90명과 합창단원 60명이 투입돼 베르디 대작의 감동을 선사한다.

한국 최초 소프라노 윤심덕의 짧은 삶을 그린 창작오페라 ‘윤심덕-사의 찬미’(9월 28∼29일)도 메인 오페라로 이번에 초연한다.

진영민 경북대 교수가 작곡한 이 오페라는 민간오페라단인 영남오페라단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합작하며 소프라노 이화영과 조지영이 윤심덕 역으로 열연한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 측이 축제를 찾는다.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은 레하르의 오페라 ‘유쾌한 미망인’(10월 4일·6일)을 통해 즐겁고 경쾌한 왈츠가 담긴 빈 오페레타(가벼운 오페라)의 매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폐막작은 우리나라 최초 오페라 ‘춘희’(라 트라비아타)가 공연된 지 올해로 70주년을 맞아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하는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10월 19∼20일)다.

이 오페라는 중국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리 신차오가 지휘하고 주인공 비올레타 역에 소프라노 이윤경·이윤정, 알프레도 역에 테너 김동녘·이상준 등이 출연한다.

메인 오페라는 아니지만 콘서트 형식인 오페라 콘체르탄테 작품으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살로메’도 선보인다.

독일 베를린 도이체오페라극장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합작하는 이 무대는 원래 관람층이 성인으로 제한돼 있지만 무대세트 없이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중학생 이상 청소년에게도 좌석을 개방한다.

이 밖에도 공연장 안팎에서 시민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광장 오페라’로 푸치니 ‘라 보엠’을 준비해 이 오페라 2막 배경인 ‘모무스 카페’를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야외광장(9월 21∼22일),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 광장(10월 13일)에 재현해 공연을 펼친다.

다음 달 7일 오후 7시 30분 수성못 야외무대에서는 유명 오페라 아리아 등을 소개하는 ‘미리 보는 오페라 수상음악회’가 열린다.

오페라대상 시상식을 곁들여 축제 막을 내리는 10월 21일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베로나 오페라페스티벌 프리마돈나인 소프라노 임세경이 참가하는 폐막콘서트가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 대표는 “올해는 축제를 한달 가까이 앞당겨 예술성과 대중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오페라 애호가와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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