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실책으로 얻은 선제골 끝까지 지켜···5위 눈앞
대구FC, 이동국 멀티골 앞세운 전북에 1:2 무릎
상주, 주니오·에스쿠데로 맹활약 울산에 1:4 패배

포항스틸러스가 상위스플릿 경쟁자였던 FC서울에 짜릿한 1-0승리를 거두며 5위로 올라서는 덤까지 얻어냈다.

대구는 전북현대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으나 이동국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했으며, 상주상무는 울산원정에서 힘의 열세를 이기지 못한 채 1-4로 무릎을 꿇었다.

포항은 22일 서울월드컵구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K리그1 25라운드 경기서 전반 13분 우찬양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서울 골키퍼 양한빈의 실책으로 얻은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승점 36점을 획득, 같은 날 경남에 패한 강원을 끌어내리고 6위로 올라섰다.

경남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던 최순호감독은 김승대를 원톱으로, 이광혁과 송승민을 좌우에 놓는 변화를 줬다.

중원에는 이석현을 중심으로 채프만과 이후권을 배치시켰다.

경기는 휘슬과 함께 홈팀인 서울이 마티치 안델손 에반드로를 앞세운 강력한 공세로 시작됐다.

이에 맞선 포항은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서울 공격속도를 늦췄다.

7분 코너킥 상황에서 마티치에게 위협적인 슛을 허용했던 포항은 조금씩 경기력을 높이기 시작하다 13분 우찬양의 과감한 측면돌파에 이은 빠른 크로스가 자책골로 연결됐다.

13분 서울 오른쪽 측면에서 볼잡은 우찬양이 코너부근까지 돌파한 뒤 왼발로 낮게 크로스한 볼을 서울 수비수 박동진의 발에 맞고 방향이 바뀐 것을 골키퍼 양한빈이 손에 맞고 골망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상대 자책골로 선제득점한 포항은 중원에서의 주도권을 앞세워 김승대와 송승민, 이광혁이 끊임없이 좌우측면을 파고 들며 추가골을 노렸다.

포항은 29분 서울 안델손에게 위협적인 슛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반격에 나서 이석현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맞받아 쳤다.

이후 중원 주도권싸움을 벌이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으나 44분 에반드로의 슛외에 양팀 모두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에반드로와 마티치를 빼고 고요한과 조영욱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포항은 이들이 투입되면서 서울의 공격속도가 빨라지자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전반 5분 안델손의 크로스에 이은 조영욱의 위협적인 슛을 허용한 데 이어 8분 또다시 심상민에게 오른쪽 측면을 뚫렸지만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포항도 곧바로 이어진 역습상황에서 김승대가 서울 오른쪽 엔드라인까지 파고 든 뒤 골문을 향해 크로스했으나 골키퍼가 먼저 잡았으며, 13분 이석현이 위협적인 슛을 날리며 맞받아 쳤다.

포항은 경기가 조금씩 밀리자 18분 송승민 대신 김지민을 투입해 변화를 노렸고, 서울은 19분 김원식 대신 황기욱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를 걸었다.

최순호 감독도 여기에 맞서 23분 이후권 대신 이근호를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시켰다.

하지만 포항은 25분 강상우가 서울 심상민의 슛을 막는 과정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이상기가 투입돼 원하지 않는 교체가 이뤄졌다.

같은 날 대구는 전주 원정에서 조세가 선제 페널티킥을 터뜨렸으나 후반 이동국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1-2로 무릎을 꿇었다.

대구는 오랜 만에 에드가와 조세 두 브라질 공격수라 출격하면서 절대강자 전북과의 원정경기임에도 한치의 물러섬없이 맞대결을 펼쳤다.

전반내내 치열한 접전을 펼치던 대구는 30분 서울 아크 안쪽에서 볼 경합을 하는 과정에서 에드가의 헤딩볼이 오프사이드라며 손을 든 전북 수비수 팔에 맞으면서 행운의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조세는 가볍게 골로 연결시키며 전반을 1-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절대강자 전북을 후반 시작과 함께 대구 골문으로 향하는 볼이 많아졌고, 결국 후반 10분 이동국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10분 로페즈가 대구 오른쪽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빠르게 올려주자 이동국이 헤더슛,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올린 전북은 4분 뒤 이번에는 왼쪽을 뚫린 뒤 밀어준 볼을 이동국이 다시 오른발로 슛, 역전골을 터뜨렸다.

대구는 후반 막판 만회골을 노리기 위해 공세의 강도를 높였지만 허리의 중심인 정우재가 부상당하면서 전체적인 힘이 떨어졌다.

같은 날 상주는 울산원정에서 전반 27분 울산 에스쿠데로에게 선제골을 준 뒤 37분 이광선이 동점골을 뽑아냈으나 후반에만 주니오와 에스쿠데로에게 3골이나 허용하면서 1-4로 무릎을 꿇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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