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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규 문학평론가
2차 대전 전범국 독일은 반성하는데 일본은 못할까?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을 일으킨 똑같은 전범국 국민 일본인들은 독일국민을 보고 배워야 한다.

한국인이 일제 36년 동안 식민통치를 겪은 것은 비극 중 비극이다. 그 비극은 2차 세계대전과 1950년 6월 25일 동족끼리 총칼을 겨누는 전쟁으로 이어졌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똑같은 전범 국가였던 독일 그리고 세계질서를 위해 중재자로서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과 견주어 과연 일본인과 일본국의 태도가 옳은 것인지.

당시 전쟁 중 만행을 저지른 독일과 일본 두 국가는 주변국에 많은 고통을 주었다. 그런 두 국가의 태도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지금 우리 주변에 있는 일본은 독일에 비해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양심마저 저버리고 일제 막부시절을 찬양 동경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전범국 독일과 독일국민들은 당시 피해 당사국이었던 프랑스나 유대인들에게 기회 있을 때마다 피해를 줘 잘못했다고 사죄하고 있다.

독일은 1970년대 헬무트 콜 수상이 폴란드 학살 현장을 찾아 눈물을 흘리며 사죄하고 그 장소에 위령비를 세웠다. 그리고 사건 당시 그 잔인했던 것들을 기억할 수 있도록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원상 상태로 복원하고 추모관을 세우고 유골 유품을 전시해 놓았다.

게르만 민족의 잔악상과 유대인의 비참했던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스스로 복원해 놓았다. 그것도 피해자인 유대인이 세운 것이 아니라 가해자 독일 게르만 민족의 후손들의 국가 독일 정부가 세워 사죄했다.

뿐만 아니라 독일은 2010년에 발견된 문서 한 장 때문에 안드레아스 브렌델 검사를 단장으로 한 조사단을 만들어 70년 전 대학살 현장인 프랑스 피해 마을을 찾아 관련자 6명을 긴급체포하여 진상을 밝혔다. 체포된 관련자들은 86, 87세의 고령이었으며 그들로부터 1944년 6월 10일 주민 642명을 학살하고 교회건물에 어린이와 부녀자를 가두어 독가스를 살포 불을 질렀으며 남자들은 총살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아돌프 히틀러의 총리 80년을 기해 베를린 1933년 독재로 향하는 길 전시회에서 앙켈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아돌프 히틀러의 총리 80년을 기해 독일 전체가 ‘나치 범죄 반성합니다.’라는 담화를 내는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반성의 말을 하고 있으며 우리 독일인들에게 끊임없는 경고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나치에 침묵했던 지식인과 국민도 광기 어린 독재와 폭력에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반성을 촉구했다.

또 독일연방의회도 히틀러의 집권에 대해 무기력했던 자신들을 반성하는 임시의회를 여는 등 그동안에 있었던 일에 대한 반성을 했다. 뿐만 아니라 요하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은 두 손을 모아 반성한다고 했다. 독일인들은 아돌프 히틀러가 총리에 임명된 1933년 1월 30일을 ‘독일 치욕의 날’로 규정 당시 피해 당사국은 물론 세계 인류에게 속죄하고 있다.

그리고 독일은 유대인에게 지난 60년간 80조원을 지급했었음에도 2013년 또다시 1조원을 추가 배상하기로 했으며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고령자 간병은 물론 나치치하에서 도망 다니거나 유년기를 보낸 아이들에게까지 배상키로 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피해 당사자에게 배상은 당연한 것으로 규정하고 일본도 과거사를 반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국민과 미국 정부도 일본이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는 태도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지)는 독일은 침략 인정했는데 일본은 왜 못하느냐며 꾸짖고 또 (월스트리트저널)도 수치스러운 발언 계속 땐 국제사회에서 고립된다는 등 많은 언론사가 일본도 독일처럼 분명히 피해 당사국들에게 사과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과거사로 스스로 고립되고 만다고 경고했다. 일본의 반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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