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조영순 대구 서구의회 의장

대구 서구의회 조영순 의장이 앞으로 의정활동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있다.
대구 서구의회는 원 구성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의장을 선출했다.

총 11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서구의회는 지난달 5일 열린 제204회 임시회에서 두 차례 투표를 치렀다.

당시 의장 후보로 나선 조영순 의장은 1차 투표에서 상대 후보였던 김진출 의원과 나란히 5표(기권 1표)를 받았다.

이어 2차 투표에서 1표를 더 획득한 조 의장이 총 6표 과반을 얻어 의장 자리에 올랐다.

첫 여성 의장이 된 조 의장은 서구의회 선출직 여성의원 중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하기도 했다.

서구의회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조 의장은 23일 구민에게 믿음을 받은 만큼 의원의 역할과 의장으로서 소신 있는 의정활동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작은 변화부터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의장이 말하는 작은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먼저 출·퇴근길에 관용차 사용을 중단하고 의정활동에 나설 때만 이용한다.

수직에서 수평적으로 바뀐 의회 조직도도 눈길을 끈다. 상단에 있던 의장·부의장 사진은 조직도 왼쪽으로 옮겨져 다른 의원들의 사진과 나란히 게재됐다.

조 의장은 “의장은 의회에 공백이 생겼을 때 이를 메꿔나가고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뿐, 다른 의원과 똑같이 구민들이 뽑아준 한 명의 의원이다”며 “가지고 있는 소신을 실천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것들부터 이뤄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서구에서 첫 여성 의장, 첫 여성 선출직 재선 의원이라는 타이틀 뒤에는 여성과 아동에 대한 정책 등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아동복지를 전공한 조 의장은 지난 7대 의회 의정활동 당시 아동친화도시 선정에 관한 조례를 발의했다. 서구의 인구 감소, 특히 아동 인구가 감소하는 것을 실감하며 이에 관한 대책을 제시한 것이다.

조 의장은 “지난 의회에서 파악한 지역 내 어린이집 숫자는 130여 곳인데, 이번 집행부 업무보고에서 파악한 어린이집은 109개로 많이 줄었다”며 “서구의 싼 집값과 함께 신혼부부들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보도록 정주 여건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지역 발전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본다”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구청에서도 내년도 예산 편성에 아동친화도시를 지정받기 위한 관련 사업비를 넣고 놀이터를 친환경 소재로 개선하는 등 지역 환경을 바꿔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조 의장은 초선이었던 지난 의회에서 조례 발의 등 다양한 의정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번 의회에서는 선배로서 초선 의원들을 견인하고 동료 의원들과 함께 상생 발전하는 청사진을 그렸다.

조영순 의장은 “최근 열린 임시회에서 업무보고를 받은 초선 의원들은 서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초선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고 견인한다면 서구가 발전하는 다양한 방안들이 나올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서구에서 이미 진행된 사업을 비판하기보다 대안을 마련해 제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동료 의원들과 함께 서구 발전에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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