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 대처상황 긴급 점검···산업현장·산기슭 등 취약지 대비
국민 생명·안전 최우선 당부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열린 제19호 태풍 ‘솔릭’ 대처 상황 점검회의에서 전국 시도지사를 비롯한 관계 부처 장관들과 화상을 통해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19호 태풍 ‘솔릭’ 대처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화상회의로 진행한 점검회의에서는 기상청장의 기상상황 보고에 이어 행안부장관의 태풍 대처상황 총괄보고가 있었고, 해수부, 농림부, 환경부, 통일부의 대처상황보고와 제주특별자치도, 전남, 경남, 충남, 강원도의 대처상황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 ‘솔릭’의 상륙 소식에 국민들의 걱정이 크다”고 강조하며 “태풍이 첫 상륙한 제주도의 피해 소식에 어깨가 무겁다. 태풍이 지나갈 23일과 24일 이틀간 정부가 다져온 위기관리능력을 남김없이 발휘해야 하고 국민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는 태풍 상륙 이틀 전인 21일부터 비상대비체제를 가동했고, 재난문자와 방송 등을 통해 국민들이 태풍에 대비하도록 안내하는 등 신속하게 초기 대응에 나섰다고 생각한다”며 “산기슭 등 취약지역을 꼼꼼하게 점검해 달라. 다시금 강조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가장 먼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강풍과 폭우 속에 자녀를 등교시키고 출근을 걱정해야 하는 국민의 일상생활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일부 지역에서 이미 시작된 것으로 알지만 임시 휴교와 등·하교 시간 조정 등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적극 강구해 달라. 민간 기업들도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능동적으로 대처해 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집중호우 보다 강풍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산업현장에서는 강풍에 의한 타워크레인 붕괴와 같은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점검에 각별히 신경 써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중앙정부와 지자체에 소속된 모든 공직자들은 이번 태풍이 완전히 물러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국가적 비상대비태세를 유지하며 총력 대응해 달라”며 “태풍이 2차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는 금강산 지역 쪽으로 지나갈 예정인데 연로하신 분들이 많으니 이 분들의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 필요하다면 상봉 장소와 일정, 조건 등을 신속하게 재검토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는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부득이하게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 대한 구호 활동과 피해시설에 대한 응급복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피해가 큰 지역에 대해 특별교부세 지원과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가능한 모든 지원책을 사전에 미리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날 긴급점검 회의에는 청와대 비서실장, 정책실장, 안보실장, 정무·소통·경제·사회수석, 안보1차장, 국가위기관리센터장 등과 교육·행안·통일·농림·산자·환경·국토·해수부장관, 국무조정실장, 산림·기상·소방·해경청장 및 17개 시·도 단체장이 참석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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