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조사, 구직자 77% "부담·스트레스 받아 직접적 영향"

구직난으로 졸업을 유예하거나 긴 시간 동안 취업준비를 하는 구직자들이 늘어나면서 첫 취업 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취업시 나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이 구직자 410명을 대상으로 한 ‘하반기 취업 나이부담’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응답자의 77.3%가 ‘나이로 인해 부담감 및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나이 스트레스로 인해 취업목표 기업 눈높이를 낮추는 등 취업선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설문조사 결과 이들은 취업 시 나이 부담감으로 인해 40.1%(복수응답)가 ‘목표 기업 눈높이를 낮춘다’고 답했으며, ‘나이가 크게 관계 없는 직무로 직종 변경(37.2%)’,‘진입장벽 낮은 직무로 취업준비(30.3%)’, ‘고용형태 눈높이 낮춤(계약직 등)(27.4%)’등의 답이 이어졌다.

또한 기업들이 직무적합성을 중심으로 한 ‘블라인드 채용’ 확대하고 있지만 실제 구직자들은 63.7%가 ‘크게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23.9%는 ‘오히려 나이에 대한 부담이 더 늘었다’고 생각하는 응답률도 높았다.

반면 ‘나이 부담이 줄었다’는 12.4%에 그쳤다.

실제 구직자의 50%는 면접에서 ‘나이’에 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구직면접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으로 ‘취업 공백기 동안의 경험(50.2%·복수응답)’을 꼽았다.

이어 ‘지금까지 취업을 못한 이유(46.8%)’‘선배직원보다 많은 나이에 대한 각오(27.3%)’‘이전에 합격 또는 입사한 기업 여부(24.4%)’‘늦은 취업에도 낮은 연봉에 대한 우려(22.9%)’등의 질문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들 중 69.8%는 해당 질문을 ‘불필요한 질문’이라고 답해 구직자와 구인 회사간 인식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향후 취업에 있어 ‘나이’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지금과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46.1%)이라고 보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나이 부담은 더 심화 될 것’(34.1%)이라고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 이유는 연공서열 중심의 한국문화가 빠르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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