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경북의 문화재는 조선시대 학자들을 배출한 유학의 고장 영천에 위치한 육우당입니다.

경상북도 영천시 도남동에 자리한 육우당은 조선 숙종 때 학자인 성재 안후정과 그의 아들 6형제의 생활 및 학문공간입니다. 육우당은 광주 안씨 학자 안후정이 거처하던 당으로 그의 장남인 육우당 안여택을 비롯한 안여이, 안여행, 안여인, 안여기, 안여국 등 6형제의 우애를 돈독히 하고 학업에 정진하라는 뜻으로 당호를 붙여준 것이라 합니다. <육우당기>에 따르면, 6형제가 부친을 모시고 이 당에서 잠자고 음식을 먹고 출입하며 학업에 전념하여 근시미과 즐거움을 함께 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기도 합니다.

정면 4칸, 측면 2칸 규모의 익공계 맞배 기와집 구조인 육우당은 대량을 통째로 건 독특한 구조를 취하고 있었는데요, 전면은 화려한 조각의 형태이나 후면은 온돌방 벽장 칸에 단순한 판재형을 사용한 것이 특징적이었습니다.

육우당2.jpg
▲영천 육우당(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594호)


현재 육우당은 도남리 도남마을에 별다른 부속 건물 없이 단동으로 남아있지만 17세기경에 건립된 생활공간 및 학문지소 기능의 건물로 건립된 당시의 원형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이번 경북의 문화재 탐방을 통해서 형제의 깊은 우애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형제자매와 함께 방문해서 그 의의를 느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