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농공단지 157만㎡ 빈땅···대구 신서혁신도시 60% 미분양
취업난 등 장기 불황 우려 고조

대구·경북지역 모든 경제지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에 조성된 산업단지마저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지역 경제가 장기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경북의 실업률은 3.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올랐고, 대구도 0.7% 상승한 4.0%를 나타냈다.

실업자 수는 경북이 5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1000명, 대구는 5만2000명으로 1만 명이 각각 늘어나는 등 심각한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다.

이로써 경북·대구 실업자 수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동안 5만 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고용률 또한 줄어 지난달 경북지역 고용률은 62.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대구 지역은 59.3%로 0.3% 각각 떨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역에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줄 것으로 기대했던 경북·대구의 산업단지마저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미분양률 또한 급속히 늘고 있다.

2011년 까지만 해도 ‘0%’이던 경북의 국가산업단지 산업시설용지 미분양률은 2018년 6월 말 기준 33만3029㎡로 늘어났고 대구 역시 신서혁신도시에 조성된 도시첨단산업단지 미분양률이 60%를 넘을 만큼 분양이 저조하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 등에 따르면 2018년 6월 말 기준 경북의 산업단지 산업시설용지 미분양면적은 국가 산업단지 33만3029㎡, 일반산업단지 72만3051㎡, 농공단지 52만926㎡에 달한다.

이중 국가산업단지의 경우 포항 블루밸리가 총 분양대상 면적 361만2414㎡의 10% 수준인 33만 3029㎡의 분양 공고에서조차 분양률 ‘0’이라는 망신을 당하고 있다.

구미 하이테크밸리(구미 5공단) 역시 현재 29만4279㎡의 분양공고 면적을 다 채운 것으로 집계됐지만, 이는 전체 분양 면적 517만9769㎡의 5.6% 정도에 지나지 않아 두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마무리되면 미분양 면적은 급격히 늘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구미국가산업단지의 경우 50인 미만 사업장의 가동률이 올해 5월 43.6%로 5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 75.5%, 300인 이상 76%에 비해 급격히 낮아 공단의 뿌리 산업마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2017년 6월까지만 해도 60∼70%이던 구미국가산업단지 50인 미만 사업장의 가동률은 2017년 7월, 46%로 급락하더니 2018년 2월에는 37%까지 추락했다.

일반산업단지의 경우 포항시의 신흥일반산업단지 분양률이 ‘0%’이며, 경주시의 천북 2일반산업단지 12.2%, 포항시의 영일만 3일반산업단지 20.3%, 경주시 명계 2일반산업단지 33.4%, 문경시 신기 제2일반산업단지가 37.4%로 분양률 50%를 밑돌았다.

농공단지의 경우 영덕군 영덕 제2농공단지가 분양률 ‘0%’, 울진군 죽변 해양바이오농공단지 17.8%, 의성군 단밀 농공단지가 44.9%의 분양률로 절반 이상이 빈 땅으로 남아있다.

경북에는 국가산업단지 6개, 일반산업단지 72개, 농공단지 69개에 5335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17만8263명의 근로자가 근무 중이다.

대구는 동구에 조성된 신서혁신도시 도시첨단산업단지 분양이 골칫덩이다.

2018년 6월 말 기준 신서혁신도시 도시첨단산업단지의 미분양률은 60.3%에 달한다.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산업단지계획 승인 및 지정 고시된 율하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도 계획돼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대구는 국가산업단지 1개, 일반산업단지 16개, 도시첨단산업단지 2개, 농공단지 2개에 9412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12만2528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지역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전반전인 경기가 좀처럼 나아지고 있지 않은 가운데 기업에서는 최저임금 인상보다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크다”며 “이는 곧 50인 미만 사업장의 가동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해외 생산물량 확대와 수도권 이전 등이 겹치면서 지역의 고용률 또한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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