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발전 위한 혁신 의정·시정 약속

구미시 전체의원들과 장세용 구미시장, 간부공무원들의 소통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구미시의회 의원들이 장세용 구미시장과의 첫 만남에서 질문을 쏟아냈다.

지난 22일 구미시청에서 열린 시 간부공무원과 전체 시의원들의 간담회는 6·13 지방선거 이후 장세용 구미시장과 구미시 의원들의 공식적인 첫 간담회 자리다.

7월 공식임기 시작 후 만남이 예정돼 있었지만, 당시 태풍으로 인해 취소됐다.

이날 간담회는 시의 내년 국·도비 활동 주요사업을 구체화하고 시정 운영의 이해와 협력을 구하는 소통의 자리로 마련됐다.

늦은 첫 만남에 의원들은 그동안 쌓아두었던 궁금증을 폭발했다.

김낙관 기획행정위원회 부위원장은 “개인이 아닌 공인 신분인 구미시장으로 최근 김천에서 열린 사드 반대 집회에 참석해 사드 때문에 구미에 기업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양진오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은 “예산 편성에서의 우선순위가 무엇이냐”며“국·도비가 편성되면 시비 또한 우선 편성해야 해 정작 지역의 중요한 현안사업들이 뒤로 밀린다”고 말했다.

김춘남 기획행정위원장은 “최근 전국제천 경기장 건설 문제로 일부 체육 단체에서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며“민원에 대해 의원들이 자세한 내용을 알아야 하지만 집행부에서는 사전에 설명하지 않고 있으며, 시장실을 찾은 이들의 면담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강승수 운영위원장은 “늦은 감이 있지만 이런 자리가 마련된 만큼 앞으로 정기적인 만남의 자리를 가지자”고 제안했다.

이선우 의원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민원을 듣다 보면 모두 다 시청에 이야기하면 해결이 안 된다고 한다”며“시의원이 이야기하면 되고 일반 민원인이 이야기하면 안 되는 것이 말이 되느냐. 이에 대한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택호 의원은 “시민들은 시장 취임 후 시 직원 관리와 조직 장악을 어떻게 하느냐에 관심이 많다”고 질문했다.

김태근 의장은 “당은 다르지만 여기 계신 모두의 목적은 살고 싶은 구미를 만드는 것”이라며“목적이 같은 만큼 앞으로 당을 떠나 시민이 행복한 구미를 만드는 데 다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장세용 시장도 각각의 질문에 솔직한 답을 이어갔다.

장 시장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의 문제”라며“저도 그동안 사드 배치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이제 구미의 안전을 책임지는 시장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말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면담 요청이 많이 오지만 자기 이익을 위한 것이냐 공익을 위한 것이냐를 면담 첫째 기준으로 한다”고 밝히며 “앞으로 의회와의 간담회 자리는 정기적으로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한 조직 장악에 대해서는 “공직 경험이 사람이 시장에 되어서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있는 것 같다”며“특정 정당이 오랫동안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때와 다르게 시 직원들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가길 바라고 있으며, 그것이 갑자기 이뤄질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공직사회의 전문성과 안정성을 보장해 주면서 새로운 항로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며“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권력을 휘두르면서 공직사회가 저를 따르게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며, 관료 출신이 아니므로 저만의 또 다른 방식으로 직원들을 설득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예전처럼 사회적인 지탄받는 시민들이 저를 장악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듣고 있다”며“이를 염두에 두고 앞으로 시정을 끌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장 시장은 특히 이날 구미 경제에 대한 솔직한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장 시장은 “50여 일이 지난 지금 제가 시장으로서의 느낀 점은 알면 알수록 또 국가정세를 바라볼수록 구미가 참 어려운 시기라는 것”이라며“요즘 ‘구미에 KTX가 정차하면 다시 옛(영광의)날로 돌아갈 것이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감히 말하지만, 구미가 옛날처럼 될 일을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처럼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고 미래는 아마 힘들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장 시장은 “구미의 산업구조 대혁신이 절대적인 전제라고 생각하지만, 경제만 변해서는 구미가 살기 좋은 도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산업구조 외에 사회, 문화, 정치의 변화도 따라가야 한다”며“과감한 혁신만이 살길이며 앞으로 구미 역사상 유례없는 혁신 의정과 시정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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