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부터 9월 25일까지
이번 전시 제목인 ‘The Stratigraphy of Life(삶의 층위)’는 전시 주제이며, 작품 주제인 ‘Ephemeral Line(단명하는 선)’ 작업을 현장 설치작품을 통해 선보인다.
전시를 통해 우리는 선들, 즉 직선이나 곡선 혹은 비가시적인 선들을 조우하게 된다. 이 선들이 ‘무엇’ 인지, 그것이 ‘무엇에 대한’ 것인지를 우리는 감상적 측면을 통해서는 알 수 없다. 기성의 통념이나 개념의 해체를 통해 선(line)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있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의식’해 볼 수 있는 전시이다.
또한 시간이 퇴적되며 생성된 층위들과 차이가 교차하며 발생 되는 선들을 보여주는 드로잉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작가는 타자에 의해 그어진 직선들과 우연적인 선-시간적, 역사적으로 겹겹이 쌓인 층위들을 따라 뿌려지고 흐트러지고 가라앉으며 생성된 선- 들의 위상적 차이를 동시에 보여주고자 한다.
이는 현실 세계에서 가시화된 직선과 명확히 제단 할 수 없는 흐릿하고 지워지기 쉬운 잠정적이고 일시적인 선들을 동시에 보여주는 작업이다. 그는 이질적인 사물이나 세계가 만나고 차이를 드러내는 순간과 장소를 찾고자 한다. 이 순간과 장소를 예술가로서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선택’한다. 구획된 세계를 벗어나 흐르듯 뿌려지면서 생성된 비가시적인 경계는 바로 지정학적, 역사적, 정치적 혹은 미학적 가장자리로 볼 수 있다. 작가는 이 가장자리를 주목하며 관객과 함께 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