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부터 9월 25일까지

박창서 ‘삶의층위’.
대구 갤러리신라는 오는 31일부터 9월 25일까지 개념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창서의 ‘The Stratigraphy of Life (삶의 층위)’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6년 ‘한계와 간극’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개인전(Ephemeral lines in life)과 2017년 ‘Para-phrase-Remember me’ 이어 갤러리 신라에서 열리는 세 번째 전시이다.

이번 전시 제목인 ‘The Stratigraphy of Life(삶의 층위)’는 전시 주제이며, 작품 주제인 ‘Ephemeral Line(단명하는 선)’ 작업을 현장 설치작품을 통해 선보인다.

전시를 통해 우리는 선들, 즉 직선이나 곡선 혹은 비가시적인 선들을 조우하게 된다. 이 선들이 ‘무엇’ 인지, 그것이 ‘무엇에 대한’ 것인지를 우리는 감상적 측면을 통해서는 알 수 없다. 기성의 통념이나 개념의 해체를 통해 선(line)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있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의식’해 볼 수 있는 전시이다.

또한 시간이 퇴적되며 생성된 층위들과 차이가 교차하며 발생 되는 선들을 보여주는 드로잉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작가는 타자에 의해 그어진 직선들과 우연적인 선-시간적, 역사적으로 겹겹이 쌓인 층위들을 따라 뿌려지고 흐트러지고 가라앉으며 생성된 선- 들의 위상적 차이를 동시에 보여주고자 한다.

이는 현실 세계에서 가시화된 직선과 명확히 제단 할 수 없는 흐릿하고 지워지기 쉬운 잠정적이고 일시적인 선들을 동시에 보여주는 작업이다. 그는 이질적인 사물이나 세계가 만나고 차이를 드러내는 순간과 장소를 찾고자 한다. 이 순간과 장소를 예술가로서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선택’한다. 구획된 세계를 벗어나 흐르듯 뿌려지면서 생성된 비가시적인 경계는 바로 지정학적, 역사적, 정치적 혹은 미학적 가장자리로 볼 수 있다. 작가는 이 가장자리를 주목하며 관객과 함께 하기를 바란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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