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길을 잃고 헤매는 링 반대룽 현상을 보이고 있다. 허둥대면서 이리저리 길을 찾으려 할 것이 아니라 잠시 앉았다가 정신을 차려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방향을 잃으면서 등산 대장과 대원 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이른바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김&장’ 엇박자다.
‘김&장’은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우리 경제를 바라보는 극명하게 대별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저임금에 대해 김 부총리가 고용과 임금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 데 대해, 장 실장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 감소 효과는 없다고 했다. 또 고용 관련 당정청 회의에서 김 부총리는 경제정책을 되짚어 보고 필요한 경우 수정하는 방향도 검토하겠다고 한 반면, 장 실장은 곧 정책효과가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믿고 기다리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축사에서 “우리는 올바른 경제정책 기조로 가고 있다”며 J노믹스 3대 경제정책인 일자리와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에 대한 확신에 찬 뜻을 전했다. 장 실장의 견해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 같은 반응은 청와대가 지금의 경제 현실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반증이다. 최저임금 인상의 충격을 막대한 재정으로 메우고, 추락하는 경제 지표의 원인을 전 정권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
경제 당국과 청와대가 바벨탑 경제로 치닫고 있다.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서로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를 사용하고 있어서 우리 경제의 불신과 혼돈을 부추기고 있다. “청와대에만 들어가면 왜 현실감이 떨어질까”라는 국민의 목소리가 나온다. 경제가 어디까지 추락할 지 온 국민이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