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를 당해 치료를 받고 27일 수도산에 방사되는 반달곰 KM53.
교통사고를 당한 뒤 치료를 받고 있던 반달가슴곰 KM53이 수도산으로 돌아갔다.

환경부는 반달가슴곰 KM53을 27일 김천시와 거창군에 걸쳐 위치한 수도산 일대에 방사한다고 밝혔다.

KM53은 지난 5월 5일 수도산으로 향하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생초나들목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후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에서 왼쪽 앞다리 복합골절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양호한 예후를 보여 보행과 나무타기 등의 운동성 평가를 비롯해 방사선과 혈액검사 등에서 야생활동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됐다.

사람에 대해서도 회피반응을 보이는 등 야생성을 유지하고 있다.

환경부는 재활 경과가 좋은 만큼 관련 전문가, 지자체 등과 함께 방사 문제를 논의했으며 야생성이 사라지기 전에 가급적 빠른 시기에 방사하기로 뜻을 모았다.

수도산 서식여건을 조사한 결과 참나무 등 반달가슴곰의 서식에 적합한 식생이 갖춰져 있어 적합한 장소로 판단했다.

이와 함께 환경부는 KM53의 안전한 정착에 필요한 조치들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수도산 일대에 대한 집중적인 올무 수거활동을 펼쳤으며 탐방객과 주민들에게 반달가슴곰과의 공존을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했다.

정종선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KM53이 지난해 2차례나 지리산에서 수도산까지 이동한 것은 반달가슴곰 서식지의 자연적 확대 가능성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며 “방사 후 이동경로와 야생적응과정을 적극적으로 관찰, 새로운 서식지 환경에 안전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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