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8주년 특집 인터뷰…'수처작주' 마음가짐·혁신적인 행정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취임한 지 두 달이 됐다. 그는 요즘도 민선 7기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눈코 뜰 새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세우겠다”는 도민과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잡아 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민선 7기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저출산 해결 등 도정발전 방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민생 현장 곳곳을 찾아다니며 직접 해결방안을 찾는 한편 권위주의적 의전을 과감히 없애는 등 어느 자리든 격식이 없는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지사로부터 민선 7기 도청 운영 방안과 공약 실천 방안, 신북방시대 경북비전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구체적으로 들어 봤다.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 중심으로 세우기 위한 민선 7기 도정운영 방향은.

 70년대만 해도 서울과 견주던 경북도는 현재 인구감소, 경기침체 등으로 낙후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행정을 펼칠 생각이다.

나를 포함한 도청의 공무원 모두 ‘수처작주(隨處作主)’의 마음으로 시킨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주인처럼 적극적으로 일하도록 도정을 운영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도록 할 예정이다.

이러한 생각 아래 취임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일하고 있다. 경북 이곳저곳을 다니며 직접 듣고 보면서 경북발전을 위한 기틀을 만들고 있고, 기존에 행하던 의전을 과감히 버리고 도청직원들과 대화와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경북 경제 발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모를 통해 삼성전자 전무 출신 전우헌 부지사가 임명했고,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 인구감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잡아위원회’, ‘투자유치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켜 운영 중에 있다. 경북 경제발전에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일하는 현장형 도지사가 돼 공직자들과 함께 열린 행정을 만들어 나가며, 경북의 일자리 창출과 인구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

△민선 7기 이철우 지사의 1호 공약 일자리와 경제의 구체적 실행방안은.

 일자리 창출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기업이다. 투자유치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켜 은행, KOTRA, 금융기관 출신의 베테랑 위원들을 위촉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본격적인 기업유치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포항 및 구미를 비롯해 분양률이 저조한 공단에 대해 토지 무상임대 혹은 조성원가보다 저렴하게 분양하는 등 파격적인 방안들이 제시될 것이다. 좋은 조건으로 물꼬를 트고 기업이 입주하기 시작하면 일자리와 세입이 늘어나면서 지속적인 이득을 가져올 것이다. 기업유치와 함께 일자리 창출을 범부서적 과제로 삼고 있다.

문화관광, 농업, 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한다. 농업 6차 산업화와 경북의 4대 정신을 연계한 문화관광, 드론 등 4차 산업분야처럼 경북이 지닌 무궁무진한 자원을 활용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 이를 위해 문화관광 활성화와 농산물유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할 기구를 마련하기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특히 청년에게 일자리와 함께 보육, 문화환경까지 제공해 스스로 만족하며 정착해 살아갈 수 있는 시범마을을 조성해 그 성과를 바탕으로 점차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북방경협시대 경북 비전은 무엇인가.

△남북평화 시대가 오면 동해안의 중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통일시대 정부의 신북방경제 정책과 맞물려 동해안 SOC를 적극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북방경제의 동맥인 동해중부선 복선전철화, 포항~영덕 고속도로를 비롯해 북방물류의 거점항만으로 영일만항을 육성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북의 특화된 영역에서 남북교류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새마을 사업을 활용한 북한지역 산림 복원 및 녹화지원, 양궁 교류전·안동 탈춤축제 공연단 초청 등 문화·체육 분야 교류 및 광물자원 공동개발 등 분야별 사업계획을 착실히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동해안 발전 없이는 대한민국의 5만 불 시대를 열 수 없다. 그 중심에 경북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

△정치인에서 행정가로 변신하셨는데, 민선 7기 이후 정치 행보는.

 경북도의 행정을 책임지는 도지사로서 산재한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일자리 창출과 저출생 극복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이끌어 나가는 데 전념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광역단체장으로서 혁신적인 도정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당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 생각할 뿐이다.

‘도지사 이렇게 할 수도 있구나’라고 국민이 느낄 수 있도록 과감하고도 실력 있는 도정을 펼쳐 보이겠다. 그 뒤에 도민의 선택에 따라 행보가 결정될 것이라 생각한다. 경북도가 인구감소, 경제침체 등 우리나라의 미래를 결정할 주요 문제에 선도적으로 대책을 마련하는 광역단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경북경제 양대 축인 포항과 구미 경제가 흔들린다. 신성장 동력 창출 묘안은.

 4차 산업혁명을 위시한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과 함께 포항, 구미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 산업화를 견인해오며 축적된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해 나가겠다. 구미기업부설연구소협회를 중심으로 지역 내 중소기업 간 기술교류와 공동 연구개발 등을 통해 기존 대기업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중소기업 중심의 신모델 발굴에 주력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초연결 ICT기기, 차세대 디스플레이, 스마트 신재생에너지, 지능형 의료·헬스케어 진단기기 등 8대 신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5G테스트베드, ICT디바이스 등 국책사업을 유치해 구미를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대표 주력산업인 철강산업의 체질개선으로 대기업 위주의 산업 생태계를 탈피, 강소기업 지원 인프라 확보 및 지역공약 연계 사업발굴 등으로 철강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하는 구조고도화 전략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

△원자력안전클러스터 조성 등 경북도가 심혈을 기울여 온 원전 국책사업이 탈원전 정책에 맞물려 백지화 위기에 놓여 있다. 경북의 백년대계 먹거리 새판을 짜야 하지 않나.

 경북은 현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의 최대 피해지역이다. 월성 1호기 조기폐쇄와 천지 1, 2호, 신한울 3, 4 등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로 약 10조 원의 경제적 피해와 연인원 1300만 명의 고용감소라는 직격탄을 맞게 됐다. 직접 청와대를 방문해 각 수석과 관련 비서관에게 경북현안을 설명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하고, 원전건설중단에 따른 대체산업 육성에 대해서도 경북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해양치유단지 및 신재생융합단지와 함께 원전 건설과 운영의 경험과 기술, 인력이 축적된 경북에 원전해체연구소, 원자력안전연구센터, 방사선융합기술원 등을 유치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

△현재 경북이 처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입니까. 경북에 부족한 게 있다면 무엇이고, 경북 발전을 위한 복안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경북은 국가적 난제이기도 한 저출생·고령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30년 내 소멸 위험 있는 17개 지자체 중 6곳이 경북 지역이며, 지난해 신생아 없는 전국 25개 읍면동 중 중 경북이 6곳이나 된다. 전국 최고수준이다. 고령화 문제도 결국 저출생과 맞닿아 있다. 저출생 해결을 위해 많은 정책이 쏟아지고 있고, 예산도 투입되고 있지만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좋은 일자리와 충분한 보수를 받는 젊은 부부 조차 아이를 낳지 않고 있다.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아 키우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저출생 문제가 단순지원만으로는 해결되기 힘든 이유다. 아이와 함께 가정을 꾸려나가는 것이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문화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단순 캠페인을 넘어 청년들이 농촌에서 일자리를 찾고, 좋은 보육, 의료시설과 문화환경을 누리며 가정을 꾸려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 일환으로 주거, 의료, 교육, 문화가 어우러진 이웃사촌 시범마을을 만들어 일자리 창출과 함께 저출생 극복 방안을 찾아 나가고자 한다.

△지사만이 가지고 있는 도정 운영의 철학이 있다면.

 ‘실용’과 ‘실리’의 가치를 중요시한다. 도지사도 공무원도 도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열정을 갖고 일해야 한다. 첫 직원조회에서 직원들에게 큰절을 한 것도 열정적으로 일해 달라는 의미였다. 격식과 의전을 따지지 말고 일 잘하기 위한 방법에만 신경 쓰라고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한다. 문제도 답도 모두 현장에 있다는 생각으로 출근도 현장으로 하라고 했다. 보고서만 봐서는 농업도 과학도 관광도 제대로 알 수 없다. 농업인보다 농사를 더 잘 아는 공무원, 교수보다 더 전문적인 지식을 겸비한 공무원이 되어야 한다. 인사시스템도 열심히 노력해 성과를 내는 공무원에게 그 대가가 돌아갈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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