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21% vs 중기 6% '양극화'

직무능력 중심의 블라인드 채용이 올 하반기에도 빼놓을 수 없는 채용트렌드지만 기업규모별로 도입여부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인크루트가 상장사 571곳을 대상으로 한 ‘2018 하반기 채용동향조사’와 함께 진행한 ‘2018 하반기 채용트렌드’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중 21.1%가 블라인드 채용제도를 도입했지만 중견·중소기업은 각각 6.4%와 1.8%에 그쳤다.

향후 도입계획에 대해서도 전체기업의 22.2%가 ‘이미 도입(9.9%)’했거나 ‘하반기중 도입하겠다(12.3%)’고 밝혔으며, ‘향후 도입의사가 있다’고 답한 기업도 17,4%로 전체기업의 약 40%가 블라인드 채용에 긍적적인 반응을 보였다.

나머지 60.5%는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도입의사가 없다’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간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반응이 큰 격차를 보였다.

대기업은 ‘이미 도입한 곳’이 21.1%에 달한 반면 중견·중소기업은 각 6.4%·1.8%에 그쳤다.

또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도입의사가 없다’고 밝힌 곳도 대기업의 경우 33.3%에 그쳤지만 중소기업은 무려 84.4%로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실제 채용동향조사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인크루트가 함께 실시한 ‘2018 하반기 채용동향 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대목은 ‘채용 양극화’현상이었다.

올 하반기 조사에 응한 전체기업의 67.1%가 채용계획을 확정한 가운데 대기업의 채용계획은 91.1%인데 비해 중견-중소기업은 각각 62%· 52.3%에 그쳤다.

채용규모면에서는 더욱 격차가 더 벌어져 하반기 전체 창출예정인 일자리 4만7580개중 대기업이 무려 94%를 차지, 중견·중소기업의 채용은 사실상 스톱된 것이나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 침체와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 등 급변한 근로조건으로 인해 이중·삼중고를 겪는 중견·중소기업들이 채용규모를 극명하게 줄였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채용규모가 줄어들면서 블라인드 채용제도 역시 큰 의미가 없어졌다.

채용 자체가 버거운 상황에서 채용 공정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게 버거워 졌기 때문이다.

한편 블라인드 채용이란 구직자의 성별·연령·출신학교 등 선입견이나 차별성을 띨 수 있는 조건을 배제하고, 오로지 직무수행능력 평가에 따른 공정한 채용기회 제공을 위해 도입하고 있는 제도다.

이와 관련 인크루트가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거나 하반기 도입예정인 기업을 대상으로 어떠한 항목을 블라인드 처리할 예정인지에 대해 물은 결과 가장 많이 꼽힌 것은 ‘가족사항’으로 42.6%에 달했다.

이외에 △출신지역(10.6%) △생년월일(9.6%) △전공, 학점(7.4%)△출신 고교와 출신 대학(각 6.4%)△성별 및 외국어 능력(각 5.3%) △해외연수 경험과 병역사항(각 2.1%)△자격증(1.1%)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16일부터 8월 13일까지 상장사 인사담당자 571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전화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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