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로 공급난···가격 상승세에 수매·시중가 40~60% 할인 판매

배추와 무 가격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천정부지’로 오르자(관련기사 본보 27일자 6면 폭염에 채소 값 천정부지···학교 급식 ‘비상’) 정부가 수천t을 사들여 시장에 푸는 긴급 처방을 내놨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 3000t과 무 1000t을 긴급 수매해 도매시장에 집중적으로 방출하기로 했다.

긴급 수매는 수의계약을 통한 농협 계약재배 물량 인수 방식으로 진행해 입찰 경쟁에 따른 산지가격 상승을 막는다.

수매된 물량은 저장하지 않고 도매시장에 바로 풀어 시장 반입량 부족을 보완할 방침이다.

또 29일부터 추석 전까지 매일 배추 100t과 무 30t을 전국 500여 개 농협 매장에서 시중가보다 40∼60% 낮은 가격에 파는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추석 성수 기간에는 김치 할인 판매도 마련한다.

농식품부는 “농협 계약재배 물량과 산지유통 물량을 출하조절시설에 200∼300t가량 가저장하면서 출하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절해 단기 수급불안에 대응하겠다”며 “채소가격안정제를 통한 조기 출하 물량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고랭지 배추·무는 지난달 폭염·가뭄, 이달 고온과 잦은 비 등 산지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출하량이 줄어들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하순 가락시장 반입량을 보면 배추는 1일 324t으로 평년 643t의 반 토막에 그쳤고, 무 역시 462t으로 평년 550t보다 16% 감소했다.

이로 인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집계한 27일 대구지역 기준 배추(10kg) 도매가격은 2만5000원에 거래됐다.

일주일(20일 2만1000원)만에 4000원이나 올랐고, 평년(1만3867원)보다 80%나 껑충 뛴 가격이다.

무 도매가격 역시 27일 2만8000원으로 소폭 내려갔지만, 24일에는 3만7000원까지 오른 바 있다. 이는 평년(1만5000원)보다 146%나 높은 가격으로 뭇값이 2배 넘게 뛰었다는 의미다.

이처럼 배추와 뭇값이 급등하면서 학교급식센터 등 대량공급처들이 단가를 맞추지 못해 식단짜기에 고심하는가 하면 일부 식당에서는 아예 김치를 내놓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식품부는 “무의 공급 여건이 나아지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다음 달 상·중순 무 출하량은 평년 일 802t보다 다소 적은 일 734t으로 예상된다. 추가 작황 악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남현정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