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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황지

황인숙 등록일 2018년08월28일 17시32분  
아침신문에서
느닷없이 마주친
얼굴,
영원히 젊은 그 얼굴을 보며
끄덕끄덕끄덕끄덕끄덕끄덕
칼로 베인 듯 쓰라린 마음

오래전 죽은 친구를 본 순간
기껏
졌다, 내가 졌다,
졌다는 생각 벼락처럼

그에겐 주어지지 않고 내게는 주어진 시간
졌다, 이토록 내가 비루해졌다

졌다, 시간에
나는 졌다





(감상) 마음에 의지가 되었던 친구들이 일찍 세상을 떠날 때, 살아있는 자신이 염치없을 때가 있습니다. 공단에서 일하다 일찍 떠난 죽마고우는 중학교 졸업생 중에 십 퍼센트가 넘습니다. 가난하고 배우지 못해 열악한 환경 속에 살다가 겨우 자리 잡을 쯤에 떠났습니다. 고등학교 때 교복자율화로 입을 사복(私服)이 없어 사계절 내내 교련복을 같이 입고 다닌 친구도 떠났습니다. 젊었을 때 고생하여 사회적으로 성공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시간은 그들에게 야속합니다. 결국 시간에 버틸 장사(壯士)가 없고 모두 졌습니다. (시인 손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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