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23개 시·군 중 가장 높아
"대기업 공장 이전·구조조정 영향"···"고용률은 울릉군 85.5%로 최고"

올해 상반기(4월 기준) 구미시의 실업률이 경북 23개 시·군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울릉군과 영천시의 고용률은 상당히 높았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 결과’에 따르면 구미시의 실업률은 5.2%로, 전국 154개 시·군 중 거제시(7.0%), 경남 통영시(6.2%), 경기도 안양시(5.9%)에 이어 4위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때보다 0.9%p 늘었다. 경북 시 지역 평균 실업률은 3.0%였다. 칠곡군은 4.1%, 경산시는 3.9% 순으로 높게 나왔다. 구미시의 실업자 수는 1만2000명, 포항시는 7000명으로 집계됐다.

김유진 통계청 고용통계과 사무관은 “제조업체가 많은 구미에서 지난해부터 대기업 공장의 이전과 구조조정에 따른 감원이 이뤄지면서 실업률이 높아졌다”면서 “여기에다 다소 많은 구미의 대학에서 쏟아지는 청년층들이 구직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질적인 고용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고용률의 경우 울릉군이 85.5%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81.8%보다 무려 3.7%p 상승했다. 반면, 경산시의 고용률은 57.5%에 그쳤다. 울릉군과 경산시의 고용률 격차는 28.0%p나 된다. 고용률은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15세 이상 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적은 데 반해 관공서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고, 농림어업이 발달한 데다 관광지 특성상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 취업할 수 있는 곳이 상대적으로 많아서 울릉군의 고용률이 높게 나왔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15~29세 청년층 취업자 비중은 경산시가 16.7%로 154개 시·군 중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봉화군과 청송군이 5.0%와 4.4%로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령층 취업자 비중은 의성군이 64.8%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시·군별 주요고용지표는 8개 특·광역시를 빼고 전국 9개 도의 154개 시·군을 대상으로 집계했으며, 직업군인이 많은 충남 계룡시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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