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영어보조교사 크게 증가·효율적 운영

경북교육청이 원어민을 활용해 포항에서 영어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이 영어 교육의 공교육 강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경북에 배치된 전체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는 2004년에 39명에 불과하였으나 2007년에 120명, 2009년에 347명, 2013년에 706명으로 그 숫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하지만 읽기와 문법 위주의 영어교육을 생활영어 교육으로 방향 전환을 하면서 원어민에 대한 수요가 점점 높아져 갔던 시기 경북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의 수는 2013년을 정점으로 해 점차 감소했지만 2015년에는 432명, 2017년에 293명, 현재는 280명(경북교육청 채용 190명, 경상북도교육청연구원 외 기타 기관 채용 90명)에 이른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원어민 영어보조교사의 수는 2013년에 비해 많이 감소했으나, 현재 학교에는 우수한 영어교육과 연수를 통해 영어교사들의 역량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져 있으며, 인터넷과 다양한 매체를 통한 영어교육이 가능하므로 원어민에만 의존했던 기존의 영어교육이 다양한 교육기회를 통한 수요자 맞춤형 교육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국립국제교육원과 한미교육위원단을 통해 우수한 원어민을 채용·관리하고 있으며, 원어민 연수 등의 재교육을 통해 질적인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투입예산 대비 효율적인 원어민 활용 영어교육을 위해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는 학급당 1시간 수업을 기준으로 희망학교에 배치하는데 원어민 한 명당 주당 수업시간은 22시간 운영하고 있다.

경북의 경우 소규모 학교가 많아 원어민 1명을 2~5개 학교에 동시 배치해 한정된 자원으로 가능한 많은 학생이 교육상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학교 여건상 원어민 영어보조교사가 배치되지 못한 경우에는 경북교육청연구원의 원어민을 활용한 화상영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타 기관 자원을 활용한 영어교육도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경주대학교 원어민 교수와 함께하는 영어캠프가 학기 중에는 주말에, 방학 때에는 주 중에 실시하고 있으며, 지자체가 지원하는 안동대학교 원어민 활용 캠프와 경산 영어마을 캠프를 통한 영어교육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이외에도 영천, 경산, 상주, 성주, 영주 교육지원청이 운영하는 영어체험센터와 영어타운에서 지역 학생들을 위해 원어민 활용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사업 외에 원어민 중국어보조교사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2012년 4명의 원어민 배치를 시작으로 2016년에는 6명, 2018년에는 11명이 21개 학교에서 중국어 수업을 보조하고 있다.

중국어보조교사는 중국 정부가 추천하는 우수한 인력으로 중국어를 선택과목으로 정하는 학교가 늘어가고 있고 중국어 원어민보조교사의 수요가 높아 증가 배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종식 교육감은 “원어민 보조교사 사업의 성공 여부는 학생들의 외국어 실력 향상과 아울러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문화적 소양을 함양하는 것이다. 미래세대의 인재 양성을 위해 학교와 힘을 합쳐 교육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정책 방향을 밝혔다.

원어민이 거리를 지나가면 신기하게 쳐다보아 원어민이 당황해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학생들이 원어민을 거리낌 없이 대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이렇다 할 천연자원도 없는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한 대한민국이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경제발전을 이룩한 것은 우리 국민의 성실함과 높은 교육열에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국민이 바라는 높은 수준의 공교육을 실현하기 위하여 경상북도교육청의 고심과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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