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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의 과정과 내용을 평가하기

곽호순병원 원장 등록일 2018년08월30일 18시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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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호순병원 원장
마음의 문제를 가진 사람을 위해 마음의 어느 부분이 어떻게 문제가 되고 그것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할지를 결정 내리기 위해서는 정신상태를 제대로 평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정신 상태를 평가하는 것은 매우 체계적이어야 하며 전문적이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정신상태를 평가할 때 우선 그 사람의 ‘외모나 행동 및 태도’를, 그리고 ‘기분과 정동표현’을, ‘사고’에 대한 평가와 ‘지각’에 대한 평가, ‘말’과 ‘감각과 인지’에 대한 평가와 ‘판단과 병식’에 대해 평가 한다.

그 중 ‘사고’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매우 중요하다. 사고를 평가할 때는 사고의 ‘과정’과 ‘내용’을 구분해서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고의 과정이란 생각을 담고 있는 그릇과 같은 의미이고 그 안에 담기는 것이 내용이라 표현하면 적절할 것이다.

사고의 과정이란 생각이나 연상을 서로 연결시키는 방법을 말하는데 이 과정이 너무 빠른지 혹은 느린지, 정확한지 애매한지, 질문에 대한 대답이 정확한지 아니면 동문서답을 하는 것인지, 목표에 맞는 생각이 이어지는지 아니면 지리멸렬한지를 잘 평가해야 한다. 만약 조현병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사고의 과정이 적절치 않을 것이다. 연상 해 나가는 것이 느슨하거나 지리멸렬하거나 목적에 맞게 생각이 진행되지 않거나 생각이 다른 방향으로 새어 나가거나 혹은 진행이 매우 느리거나 중간에 끊겨버리거나 심하면 자기만 아는 새로운 용어를 사용하는 등의 현상들을 나타낼 수 있다. 생각의 병을 잘 진단하기 위해서는 이런 사고 과정의 정신병리 현상을 잘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혹은 기분이 들뜨거나 감정이 매우 상승 되어 있을 경우라면, 사고의 속도가 빠를 것이고, 하고 싶은 말이 많아 진행이 주변의 여러 가지 내용을 포함하다 보니 먼 길을 돌아오는 ‘우원증’ 현상을 나타낼 것이다. 또는 속도가 너무 과다하게 진행하다 보니 목표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내 달리고 있는 ‘사고의 비약’ 현상도 있을 수 있으며 자기주장이 강한 사고의 압박 현상도 나타낼 것이다, 이런 현상들은 기분이 상승된 조증 현상 때 볼 수 있는 것이므로 생각의 병과는 잘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사고의 내용에 대한 병리 현상을 판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사고 내용의 문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 ‘망상’일 것이다. 망상이란 ‘현실에 맞지 않은 잘못된 생각이며, 이 잘못된 생각은 실제 사실과 다르며 아무리 논리적인 설명을 해 줘도 교정 되지 않고, 그 사람의 교육 정도나 문화적인 환경에 전혀 걸맞지 않는 잘못된 믿음이나 생각’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사고의 내용에 큰 병이 있는 조현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이 망상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망상은 피해망상, 과대망상, 관계망상, 신체망상, 허무망상, 종교망상, 조정망상 등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가장 많이 나타내는 망상은 안타깝게도 피해망상이다. 피해망상은 누군가가 자신을 해롭고 곤란하게 만들려고 하거나 나쁘게 만들려고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망상이다. 이 망상을 가진 사람은 누군가에게 늘 감시당하는 느낌을 가지며 도청을 당하거나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가 새나가거나 남들이 쑤군거리거나 해치려고 작당들을 할 것 같은 불안감 속에서 늘 두려워한다. 이는 조현병에서 가장 많이 나타내는 정신병리 현상이므로 사고 내용의 평가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매우 중요한 것이다.

생각의 병을 잘 진단하기 위해서는 정신상태 평가 중 사고의 과정과 내용에 대한 정신병리 현상을 잘 판단하는 능력은 필수적이며 다른 병들과 구분하기 위해서도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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