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취 한 달여 앞두고 비 내려···포자 형성 좋은 환경 조성돼
中 수입산도 작황·품질 최고

향긋한 솔향이 코끝을 자극하는 ‘자연산 송이’ 채취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올해 작황을 두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송이는 소나무 아래 땅속에서 자라는 버섯으로 적당한 온도와 습도가 필수 조건이다.

하지만 올여름 유례없는 무더위와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소멸한 태풍 등 이상 기후가 송이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현재로써는 예측이 쉽지 않다.

다만, 최근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꾸준히 비가 내리면서 송이 포자가 형성되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농가들은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송이 작황을 가늠하는 잣대로 불리는 잡버섯 (싸리버섯, 먹 버섯 등)의 생육 환경도 좋은 편으로 알려졌다.

잡버섯은 송이가 본격적으로 나기 전 앞서 수확하는 버섯으로 이들의 생산량에 따라 송이도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강원도 양양과 인제 등 북부지역 송이 농가에 따르면 현재 야산에 잡버섯 포자가 고르게 형성돼 9월 초순이면 본격적인 채취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생육환경 역시 좋은 편이다는 것.

북한 백두산과 인접한 중국 연길산 수입 송이 역시 지난해에 비해 작황과 품질이 높은 편이다.

현재 시중에서 거래되는 연길산 송이 상등품 1㎏은 2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격은 지난해와 큰 차이 없지만, 품질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게 판매상들의 설명이다.

판매상들은 “현재 백두산 인근에서의 송이 작황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원도 양양과 인제 경남 거창과 밀양 등 국내에서 송이가 가장 먼저 나는 곳의 작황 상태에 따라 올해 송이 판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울진지역 송이 채취 농가들 사이에서는 평작과 흉작을 예견하는 의견이 분분하다.

예년보다 온도가 높아 포자 형성이 어렵다는 측과 본격적인 수확 철을 앞두고 비가 내리면서 생육환경이 개선돼 승산이 있다는 논리가 팽팽하다. 실제 지난해 울진 송이 채취는 9월 20일께부터 시작돼 지금부터라도 기온만 떨어진다면 작황은 기대해 볼 만하다.

울진군산림조합 관계자는 “송이의 생육환경은 매우 민감해 작황을 예측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다만 지표 온도가 20도 이하로 떨어지고 충분한 습도만 보충해 준다면 송이 생산량은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김형소 기자
김형소 기자 khs@kyongbuk.com

울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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