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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센터
포스코가 남북 경협 사업에 대비해 그룹 차원의 대북사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정우 포스코회장은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스틸코리아’ 행사에서 참석한 자리에서 “주요 그룹사가 참여하는 대북사업TF팀을 구성, 운영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철강협회장 자격으로 나선 개회사에서도 “남북 평화 분위기 속에 경협에 대비해 철강산업의 단계적 준비가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북사업TF팀의 성격에 대해서도 “그룹사의 핵심역량을 활용할 수 있고, 경협 기여가 가능한 사업참여를 원칙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TF팀이 이미 상당한 수준의 준비를 갖춘 것으로 보여진다.

또 구체적인 대북사업 방향과 관련 “포스코 그룹은 남·북·미 관계 등 정세변화에 따라 단계적으로 실수요가 입장에서 원료 등 자원 수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철도·도로 등 인프라 구축에 참여해 장기적으로 한반도 철강산업 재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의 요지를 종합할 때 철강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포스코와 2차전지 분야의 포스코켐텍, 건설분야의 포스코건설 등이 대북사업TF에 구성돼 본격적인 남북경협시 어떤 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 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 포스코는 지난 2009년 석탄을 수입한 적이 있으며, 이에 앞서 지난 2007년에는 포스코켐텍이 전세계 매장량 2위인 북한 단천지역 마그네사이트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등 이미 포스코 그룹사들이 필요로 하는 원료 확보차원의 경험들이 쌓여 있다.

여기에 남북경협 본격화시 가장 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사회기반시설(SOC)개발 참여 및 철강 수요 확대 등이 기대되고 있어 이번 대북사업TF팀도 여기에 중점을 두고 다각적인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정우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7월 제 9대 회장 취임 당시 대북경협 참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포스코켐텍이 내화벽돌 원료인 마그네사이트의 중국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북한산 마그네사이트 도입을 추진했으나 남북관계 경색으로 중단되는 등 남북경협에 있어 포스코 그룹이 가장 큰 실수요자가 될 것이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포스코가 사용할 철광석과 원료탄, 포스코켐텍이 필요로 하는 마그네사이트와 음극재용 천연흑연 등 실수요 소재도 언급한 뒤 1차적으로는 포스코 그룹사가 필요로 하는 원료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이후 북한이 도로·철도 등 SOC구축에 나설 경우 포스코건설도 참여할 수 있다는 밑그림도 내놓았다.

여기에 북한지역 제철소 리노베이션이나 철강업에 대한 투자도 적극 역할을 해야할 것 같다는 뜻을 밝혀 대북사업TF팀도 이 같은 범주에서 다각적인 방안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포스코 관계자는 “대북사업TF팀이 갓 구성된 상태여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며 “구체적인 결과물이 도출되면 추후 분야별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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