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스틸야드서 일전···김승대 등 출격 대기 총력전 예고
대구·상주, 각각 수원·전남 상대로 승점 사냥 도전 나서

프로축구 K리그1 정규라운드가 종점을 향해 달리면서 막판 순위 경쟁에 불이 붙고 있는 가운데 포항스틸러스와 대구FC, 상주상무가 9월 첫째 주말 홈에서 승리사냥에 나선다.

지난 26라운드서 제철가 아우 전남드래곤즈에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며 순위상승의 기회를 놓친 포항은 2일 오후 6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제주FC를 상대한다.

포항은 올시즌 제주와의 두차례 경기서 1무 1패로 부진한 상태지만 후반기들어 양팀의 상황이 바뀌었다.

포항은 최근 10경기서 5승2무3패를 기록하며 전반기 종료 당시 7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여름 이적시장에서 정원진과 맞트레이드로 데려온 이석현이 중원에 가세하면서 전반기 내내 팀을 어렵게 만들었던 연결고리에 큰 힘을 보탠 것은 물론 좀처럼 터지지 않던 득점포까지 보태면서 전체적인 팀 전력 향상을 이끌고 있다.

또 경주FC에서 영입한 김지민 역시 아직 공격포인트는 없지만 측면 공격에서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상대수비를 교란시키면서 다른 득점루트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 공격전력을 강화시켰다.

이들이 살아나면서 라인브레이커 김승대의 힘도 동시에 배가되는 등 전체적인 공격력 향상이 후반기 상승세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던 떼이세이라까지 가세하면서 시즌내내 혹사당했던 강상우도 잠시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됐다.

반면 제주는 최근 10경기서 5무 5패를 기록하면서 전반기 상위권 다툼을 벌이던 팀이 8위까지 떨어졌다.

승점차가 크지 않아 아직은 순위에 큰 의미가 없지만 10경기째 승리를 맛보지 못하면서 팀 분위기가 침체됐다.

무엇보다 대량실점이 잇따르는 등 수비불안 요소가 큰 만큼 포항으로서는 이번 경기서 올 시즌 제주상대 무승탈출과 함께 최근 힘빠진 4위 수원 추격 발판을 마련에 나선다.

대구FC는 같은 날 오후 7시 수원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여 연승도전과 9위 도약을 노린다.

승점 26점의 대구는 이날 3득점 이상으로 수원에 승리할 경우 상주-전남전의 결과에 따라 9위 진입도 가능하다.

일단 분위기와 체력에서는 대구가 유리하다.

수원삼성이 지난 29일 전북과의 ACL8강에서 승리를 했지만 체력적으로 많이 지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정원 감독이 최근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앞세워 지휘봉을 내려 놓은 상태여서 팀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반면 대구는 부상에서 돌아온 세징야가 지난 26라운드 강원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면 자신의 진가를 재확인시킨 데다 에드가·김대원·정승원 등 다양한 득점포까지 갖춰 전반기 내내 괴롭혀온 득점력 빈곤문제를 완전히 털어냈다.

여기에 전반기까지 탈꼴찌에 고심하던 팀이 후반기들어 연승가도를 내달리면서 강등권과의 승점차를 4점을 벌린 것은 물론 9위 자리까지 노릴 수 있게 될 만큼 팀분위기가 상승세다.

대구로서는 이번 수원전 승리를 발판으로 강등권에서 완전히 멀어지는 것이 지상과제인 만큼 화끈한 공격축구가 기대된다.

이에 앞서 상주상무는 1일 오후 7시 30분 전남드래곤즈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이날 상주는 지난 2시즌동안 팀을 지켜왔던 제 8기 선수단 전역기념식이 진행되는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특히 후반기 들어 주춤거리면서 10위 대구가 턱밑까지 따라온 상황이어서 자칫 27라운드 경기결과에 따라 순위까지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 26라운드 전북전에서 일찌감치 2골을 내주면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주포 주민규가 오랜만에 득점포를 날리며 2-2무승부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또한 전역하는 병장들이 팬들에 마지막 인사를 하는 경기인 만큼 승리로 마지막을 장식하겠다는 군인 특유의 끈끈함까지 갖춰 승리가 기대된다.

하지만 상대인 전남드래곤즈도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부담스럽다.

전남은 지난 24라운드 수원전에서 4골을 내주고도 6골을 퍼부으며 6-4승리를 거둔 데 이어 26라운드 포항전 역시 2골을 먼저 내준 뒤 후반 종료 20분을 남겨두고 3골을 뽑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이 2번의 승리로 자칫 자동강등권으로 떨어질 수 있었던 팀이 탈꼴찌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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