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매디슨 경기서 네 번째 금메달

나아름이 31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벨로드롬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트랙 사이클 여자 메디슨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 연합
상주시청 나아름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매디슨 경기에서 네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사이클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나아름은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벨로드롬에서 열린 사이클 트랙 여자 매디슨 결승에서 김유리(삼양사)와 조를 이뤄 76점을 획득, 2위 홍콩(61점)에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금빛 페달을 밟았다.

매디슨 경기는 사이클 트랙 중장거리 종목으로 2명의 선수가 교대로 달리며 포인트를 획득하는 포인트 레이스로 열리는 경기다.

이날 금메달을 목에 건 나아름은 지난 22일 여자 개인도로, 24일 도로독주, 28일 단체추발에 이어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지난 24일 도로독주에서 1위로 골인하며 2관왕에 오른 뒤에도 “아직 경기가 더 남은 만큼 이제 시작”이라며 추가 금메달 도전의지를 내보였던 나아름은 28일과 31일 출전한 단체추발과 매디슨까지 모두 쓸어담으면서 아시아 사이클 여제임을 확인시켰다.

그는 이날 금메달을 따낸 뒤에도 “도로에서 금메달 2개를 땄지만 트랙경기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기뻐할 수 없었다”며 “마지막 종목인 매디슨은 유리 언니와 같이 타는 게 아니었다면 포기했을 것”이라며 함께 출전한 정유리를 치켜세웠다.

그리고 “고향인 나주에서 농사를 짓고 계시는 부모님께서 큰 기쁨을 드릴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기쁘다”며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온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전남 나주 출신인 나아름은 나주 다시중 재학 중 페달을 밟기 시작해 전남미용고를 거쳐 나주시청과 삼양사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상주시청으로 옮겨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163㎝ 55㎏의 다소 왜소한 체격이지만 남자선수 못지 않은 탄탄한 근력을 자랑하는 나아름은 그야말로 타고난 소질과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근성까지 보탠 천부적인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0년 제 91회 전국체전 여자 일반부 3㎞ 단체추발·24㎞ 포인트레이스·도로개인독주 25㎞·개인도로에서 4관왕에 오르며 국내 여자 자전거를 평정했지만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런던올림픽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2014년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사이클 여자 도로독주 금메달을 포함 금·은·동 1개씩을 따내며 아시아권를 제패했으나 이후 주춤거리다 지난해 상주시청에서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던 전제효 감독을 만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타고난 체격조건과 자질, 상주시청 전제효 감독의 집중지도를 받은 나아름은 지난해 10월 충주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전에서 3㎞ 개인추발·4㎞ 단체추발·도로개인독주 25㎞·개인도로 및 개인도로 단체에서 5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제 그의 꿈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자신의 꿈이었던 메달사냥에 나서는 것이다.

그는 이날 4관왕의 위업을 이룬 뒤 “사이클을 시작할 때부터 꿈은 올림픽 메달이었던 만큼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향해 더 많은 땀을 쏟을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