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대의료원과 노동조합은 1일 임금과 단체협약을 잠정 타결했다. 사진은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이 노조 파업 당시 정상 진료가 어렵다는 안내 현수막을 병원 건물 출입구마다 걸어놓고 있다. 전재용 기자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 노사가 첫 임금 협상을 마쳤다.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지 39일 만이다.

대가대의료원과 노동조합은 1일 임금과 단체협약을 잠정 타결했다며 오는 3일부터 정상 진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임단협의 가장 큰 쟁점이었던 임금은 기본급 정률 5.5%에 더해 정액 6만 원 인상으로 합의했다.

또한 오는 12월까지 직원고충처리위원회를 통해 노사가 함께 갑질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한다.

해마다 보직자에 대한 상향식 평가도 진행, 하위 10%에 2년 연속 포함될 시 인사위원회 넘기고 최하위 5%에 속하는 보직은 해임된다.

내년 3월부터는 주 5일제가 도입된다. 시차근무 폐지와 간호사 한 명당 담당 환자 수를 10∼12명으로 고정하는 등 노동환경 개선도 이뤄진다.

아울러 육아휴직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고 임신 기간·육아기에는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등 복지 관련 사항들도 추진될 예정이다.

외주용역 금지를 바탕으로 불법파견 근로자 79명은 11월에 직접고용으로 전환하고 2020년 11월 정규직 전환도 약속됐다.

대가대의료원 노사 협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노조와 사측의 견해차가 커 임단협은 쉽사리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결성된 노조는 6개월 넘는 기간 동안 임단협 교섭을 진행해 왔다.

노조는 실질 임금 인상, 주 5일제, 토요일 휴무 시행, 시차근무 폐지, 육아휴직 급여 지급 등을 병원 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병원 측에서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까지 결렬, 지난달 25일부터 조합원 890여 명 중 필수근무인력을 제외한 550명 조합원이 파업에 돌입했다.

노사는 한 달이 넘도록 교섭을 거듭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사측은 정률 5.5% 인상에 정액 5만5000원 인상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사측 임금협상안을 수용하지 않은 노조는 지난 21일 주한 교황대사를 찾아 중재를 요구했다.

그 결과 대가대의료원 직원 8급 9호봉 기준, 기본급 10%가 인상하는 협상안이 마련되면서 노사 임단협 갈등은 마무리됐다.

대가대의료원 노조 관계자는 “이번 협약안은 대가대의료원이 맺는 첫 임단협으로 130개에 달하는 조항들을 합의했으며 이후 노조활동의 밑바탕이 될 소중한 내용이다”며 “890여 명 조합원의 단결된 투쟁이 만들어낸 결과이며 주한 교황대사관 면담투쟁을 비롯한 거침없는 투쟁을 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는 앞으로도 환자와 노동자 모두가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한 현장투쟁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대가대의료원 노조는 오는 3일 모두 업무에 복귀, 정상 진료를 시작한다.

대가대의료원 관계자는 “그동안 임단협 갈등으로 환자분들에게 불편을 끼쳐 송구스럽다”면서 “이달 3일부터 정산 진료를 시작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