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으로 농작물 피해·주민 생존권 무너져

공검면사무소 전정에 주민 600여 명이 모여 염소 도축장 신축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도축장보다 사람이 먼저다. 도축장 시설 건립 결사반대’, ‘농경문화의 발상지 습지 보호구역에 도축장 시설이 웬 말이냐 ’

염소 도축장 신축을 반대하는 주민(대표 김혁섭 공검면 발전협의회장) 600여 명이 지난달 31일 공검면사무소 전정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지고 상주시에 도축장 건립 관련 도시관리계획 심의 결정을 불허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외친 구호다.

공검면에는 지난해 11월 농업회사법인 ㈜세명유통에서 역곡리 산 83-3번지 일원 2777㎡의 부지에 염소 도축시설 건립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결정 협의를 신청했다.

이에 주민들은 폐수 배출과 환경오염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물론 악취로 주민들의 생활에 고통이 따른다며 이날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것.

주민 A 씨(70 상주시 공검면 역곡리)는 “도축장이 건립되면 폐수 처리수의 지속적인 지하 침투로 마을 상수도 공급용 지하수 오염을 유발해 주민 생존권이 무너진다”고 주장했다.

주민 B 씨(여 58)는 “도축장 건립 예정지가 경북선 철로와 북상주 IC, 고속도로 등이 지나는 관문인데 악취 발생 시 역사와 전통의 고장 공검면과 상주시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할 수 있다”며 “염소 도축장 건립을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혁섭 공검면 발전협의회장은 “공검면에 있는 공검지는 지방문화재 기념물 제121호로 지정된데다 전국 24개소에 포함되는 국가지정 습지보호구역인데 이곳에 농지 오염과 악취를 유발하는 염소 도축장을 건립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2200여 명의 공검면 주민들은 이날 집회에 이어 9월 1일부터 5일까지 상주시청 전정으로 자리를 옮겨 집회를 계속 이어가는 등 오는 5일 개최 예정인 도시관리계획 결정 심의에서 건립 불허 결정이 될 때까지 끝까지 반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대 기자
김성대 기자 sdkim@kyongbuk.com

상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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