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앞바다 푸른 물살 가르며 체력·정신 한계에 도전

제3회 영일만 장거리 바다수영 대회가 2일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일원(바다시청 앞)에서 진행됐다. 대회 참가자들이 출발 신호에 맞춰 힘차게 바다에 뛰어들고 있다.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제3회 영일만 장거리 바다수영대회가 2일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전국에서 출전한 500여 선수와 가족 등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펼쳐졌다.

경북일보가 주최하고, 경북일보와 포항시수영연맹이 공동주관한 이번 대회는 정부와 경북도 및 포항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양사상고취와 해양환경보호, 해양레포츠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세 번째 대회 임에도 불구하고 참가자 접수 반나절 만에 신청자가 몰리면서 조기에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400명을 훌쩍 넘은 500명의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열렸다.
제3회 영일만 장거리 바다수영 대회가 2일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일원에서 진행됐다. 경기에 앞서 한 선수가 몸풀기를 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바다수영 매니아들로부터 영일만의 아름다운 바다와 대회 안전을 위한 다양한 조치들이 돋보이는 대회로 평가받으면서 여름철 포항을 대표하는 행사로 성장할 가능성을 내보였다.

이날 올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폭염과는 달리 쾌청한 하늘과 25도 전후의 선선한 날씨 덕분에 참가자는 물론 가족들까지 즐거운 축제분위기속에서 대회가 진행됐다.

무엇보다 지난 대회부터 GPS를 이용한 실측을 통해 1㎞ 및 5㎞정규코스를 확정시켜 출전선수들이 자신의 한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대회 출전 의미를 더했다.

또한 경기 시작 전부터 대회 안전을 위해 포항해양경찰서 및 해상안전요원들을 경기장 전 코스에 배치하는 한편 선두와 후미에 카약을 이용한 안전요원 배치 등 장거리 수영에 따른 마비증상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완벽한 조치들이 선수들의 눈길을 끌었다.

5㎞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윤인수씨(45)는 “포항은 올 때마다 맑은 푸른 바다와 참가자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다양한 편의시설, 깔끔한 대회 진행으로 늘 기쁘게 하는 곳”이라고 치켜세웠다.

대회 참가자들은 아쉬움도 표했다.
제3회 영일만 장거리 바다수영 대회가 2일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일원에서 진행됐다. 행사를 축하하는 워터보드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가장 먼저 ‘당일 대회로만 끝나다 보니 경기만 하고 돌아가야 하는 아쉬움이 많은 만큼 대회를 이틀로 만들어 첫 날 경기가 끝난 뒤 개회식과 함께 전체 참가자들이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현재 국내 바다수영대회가 5㎞경기 밖에 열리지 않아 좀 더 긴 코스를 개발해 대회를 마련해 줬으면 하는 바람도 나왔다.

바다수영대회는 과거 10㎞경기도 있었으나 일부 대회에서 사고가 발생한 뒤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10㎞경기는 없는 상태다.

대회 결과도 지난해보다 기록이 더욱 향상돼 날로 발전하고 있는 바다 수영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제3회 영일만 장거리 바다수영 대회가 2일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일원(바다시청 앞)에서 진행됐다.5㎞를 완주한 선수가 기뻐하고 있다.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대회의 백미인 남자 5㎞에서는 Korea 10㎞소속 김창열씨가 1시간 12분51초를 기록, 지난해 대회 우승기록을 10분 04초나 앞당겼다.

지난해 대회서 2연패의 위업을 이룬 김호상씨는 이번 대회서도 1시간 13분 05초로 역영했지만 김창열씨에게 우승을 내줬다.

여자부 5㎞ 우승을 차지한 윤인수씨는 1시간 28분 52초를 기록, 지난해 우승기록 1시간45분02초를 무려 17분 가량이나 앞당기는 기염을 토해 냈다.

또 경남 창원에 소재한 Korea 10㎞팀은 이번 대회 남·녀 5㎞와 단체전을 휩쓰는 기염을 토해냈다.

한편 대회 우승자는 다음과 같다.

◇5㎞ 남자부 △1위 김창열△2위 김호상 △3위 황우선 △4위 문우용 △5위 박성철
◇5㎞여자부 △1위 박미향(1시간 45분02초)△2위 김혜경 △3위 박샛별 △4위 김향미 △5위 진주
◇1㎞ 남자 1조 △1위 천재현(21분23초) △2위 정용석
◇1㎞ 남자 2조 △1위 이동식(21분38초)△ 2위 정동길 △3위 오지영
◇1㎞ 남자 3조 △1위 천헌수(21분27초)△2위 권대현 △3위 허승혁
◇1㎞ 남자 4조 △1위 주현술(22분13초) △2위 박석윤 △3위 유홍석
◇1㎞ 여자 1조△김민채(24분18)△김규리
◇1㎞ 여자 2조 △1위 김애리(24분 09초)△2위 이주영 △3위 황경현
◇1㎞ 여자 3조 △1위 여덕임(23분 56초)△2위 임미은 △3위 김남희
◇1㎞ 여자 4조 △1위 배미애(27분19초)△2위 김후불 △3위 김화순
◇단체전 △Korea 10㎞3(10분 04초) △Korea 10㎞2(10분14초) △팀오르카(10분4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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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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