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에 센서 일시적 오작동···이상무"
이용객 안전 우려 목소리

대구소방안전본부가 대구이월드에서 케이블카 멈춤 사고를 대비해 합동 구조훈련을 하는 모습. 경북일보 DB.
대구 이월드에서 놀이기구가 멈추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이용객 안전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2일 이월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대구 달서구 두류동 이월드에서 놀이기구 ‘부메랑’이 운행 도중 일시 정지했다.

멈춘 원인으로는 놀이기구에 설치된 40여 개의 안전센서 중 일부가 강풍에 날린 낙엽에 반응하면서 작동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놀이기구는 5분 만에 정상 작동했고 당시 탑승 중이던 이용객들은 부상은 없었으나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2시께 케이블카 3대가 멈추는 사고도 발생했다.

출발지로부터 약 300m 운행한 지점에서 케이블카 안전센서가 빗물에 반응하면서 25분 동안 정지했다.

이 때문에 탑승객 15명이 고립돼 불편을 겪었고 이월드 측이 운행 재개와 수동 운행으로 탑승객들을 모두 도착지에 하차시켰다.

이월드 측은 우천 속에서 케이블카를 운행한 것에 대해 “비가 올 때는 케이블카를 운행하지 않지만, 70∼80대 고령의 고객들이 빗속에서 타워까지 가기 힘들다고 케이블카 이용을 요청해 어쩔 수 없이 운행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월드의 센서 오작동이나 놀이기구가 멈추는 사례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지는 실정이다.

지난 2월 17일 낮 12시 50분께 이용객 20여 명이 타고 있던 ‘카멜백’ 놀이기구가 오작동으로 멈췄고 지난해 6월에는 어린이 놀이기구인 ‘코코몽 관람차’가 오작동으로 멈추기도 했다.

당시 놀이기구에 타고 있던 3∼5세 어린이 두 명이 지상 8m 높이에 20여 분 동안 매달려 있다가 구조돼 충격으로 치료를 받았다.

놀이기구가 멈추는 사례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대학생 이모(22·여) 씨는 “무더운 날씨가 가고 선선해지면서 친구들과 놀러 갈 생각이었는데 계속 놀이기구가 멈추는 일이 생겨 불안한 마음이 든다”며 “안전하다는 신뢰가 들지 않아 놀러 갈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월드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놀이기구 멈춤 사고는 예민한 센서가 정상 작동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모든 놀이기구에 설치된 센서들은 안전을 위해 설치됐고 놀이기구 안전에 문제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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