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여 시민 운집 '열광의 도가니'

주낙영 경주시장(맨앞 가운데)과 김석기 국회의원(맨앞 오른쪽 두번째), 윤병길 시의장(가운데 왼쪽)이 지난 1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한일축구 시민응원전에서 시민과 함께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경주시
금메달을 두고 일전을 펼친 대한민국과 일본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 경주시민들도 하나가 돼 열띤 응원을 펼쳤다.

경주시는 지난 1일 한국 축구의 결승전 승리를 기원하고, 시민들과 한마음 응원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시민참여 응원전을 마련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가족단위 응원객들이 하나둘 돗자리를 들고 모여들더니 어느새 3000여 명 이상의 시민들이 대형 전광판 앞 잔디광장과 운동장 관람석에 운집했다.

이날 황성공원 시민운동장 일대는 축구경기가 끝날 때까지 시민들의 환호 소리로 뒤덮이며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번 응원전은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이 한일전으로 결정되면서 거리 응원 여부를 물어보는 시민들이 많아 시가 급하게 응원전을 마련했다.

하지만 짧은 홍보 시간에 비해 준비한 태극기, 막대풍선, 나팔 등 2000개의 응원도구가 금새 동이 날 정도로 시민들의 응원 열기가 대단했다.

특히 이날 시민응원전에는 주낙영 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윤병길 시의장을 비롯한 시도의원들도 시민들과 섞여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외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한편 경기가 시작되면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잡았지만,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자 안타까운 한숨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며 시민운동장이 긴장과 열기로 가득 찼다.

그러나 연장시작 얼마 지나지 않아 이승우(20·엘라스 베로나)의 첫 골이 나오자 모든 시민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를 부등켜 안고 격정적으로 기쁨을 나눴으며, 곧이어 황희찬(22·함부르크)이 추가골을 넣자 그야말로 축제의 장으로 열광의 도가니를 연출했다.

연장 후반 10분 일본에 추격의 골을 허용한 후에는 심판의 종료 휘슬이 울리기까지는 손에 땀을 쥐는 시간을 감수해야 했다.

대한민국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자 다시 한 번 시민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한동안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시민과 함께 응원전을 펼친 주낙영 경주시장은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을 시민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이번 응원전을 마련했다”며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바라는 대한민국 축구 금메달을 획득해 너무 기쁘고, 뜨거운 응원전을 펼친 경주시민들 역시 금메달감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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