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 신비롭고 아름다운 빛의 도시 머물며 지낼 수 있는 여행지로 변신 중

루리에 불빛축제 모습
△ 글 싣는 순서



1. 베트남 호이안 옛 마을과 후에 기념물 복합지구

2. 일본 고대 나라의 역사기념물

3.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

4. 경주역사유적지구

5. 지역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보존과 활성화 방안 모색



루리에 불빛축제 모습.
‘나라 도카에 불빛축제’가 지난달 5일부터 14일까지 나라 공원 일대에서 펼쳐졌다.

일본의 고도(古都) 나라(奈良) 공원 일대가 수많은 촛불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우키미도 정자는 황금빛으로 빛나고, 사루사와노이케 연못은 촛불과 오층탑이 수면 위에 반영돼 황홀경을 연출했다. 수 많은 촛불로 마치 꽃밭을 연상시키는 가스가노엔치 공원 등 웅대하고 로맨틱한 분위기에 둘러싸인 고도 나라가 신비롭고 아름답게 빛났다.

루리에 불빛축제 모습.
△주민들이 만든 축제

세계유산으로 둘러싸인 나라 지역에는 ‘도카에’와 ‘루리에’ 불빛축제가 여름과 겨울 각각 열린다.

지역 주민들이 열흘 동안 촛불 20만여 개를 밝히는 ‘도카에’에는 100만 명 이상 관광객이 찾아 이 축제를 즐긴다.

일루미네이션으로 꾸며지는 ‘루리에’는 겨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해 최근에는 중국과 한국 등지에서도 벤치마킹을 하러 올 정도다.

주민들이 관광객을 불러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다나카 요시아키 씨 나라현 관광국 관광 프로모션과 신시장개발팀 팀장 신시장개발계 계장(왼쪽), 마쓰모토 미호 씨 나라현 관광국 관광 프로모션과 (신시장개발、MICE추진담당) 과장보좌
나라현 관광국 관광 프로모션과 다나카 요시아키 신시장개발계장은 “‘도카에’는 지역 주민들이 나라를 찾는 관광객들의 행복을 기원하며 촛불 한개 한개에 정성을 담아 불을 밝히는 축제”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일본에 관광객 숫자가 늘면서 주민들의 불편함이 심해 교토에서는 기본 에티켓에 관한 판플랫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나라 지역은 그렇지 않다”며 “주민 협조가 잘 이뤄질 뿐 아니라 개인 봉사자도 많은 편이다. 주민들이 자발적인 시민단체를 조직해 시민의식 향상과 시민 참여를 촉진하는 계몽활동을 통해 세계유산의 보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라현 관광국 관광 프로모션과 마쓰모토 미호 과장보좌(신시장개발 MICE추진담당)는 “간혹 나라 지역의 상징인 사슴에게 센베(일본 전통 쌀과자)를 줄 때 사슴을 자극하는 일이 있어 주의점을 정리한 동영상을 스마트폰 등을 통해 전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리에 불빛축제 모습
△ 숙박자 수 일본 최하위

나라현을 찾는 관광객 중 숙박자 수는 일본 최하위 수준이다. 대부분 당일치기 여행객이기 때문. 이에 따라 1인당 관광소비액도 낮다.

나라현 관광객 통계에 따르면 2010년 4464만명에서 2011년 3331만명으로 동일본 대지진으로 잠시 관광객이 줄었지만,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2012년 3429만명, 2013년 3547만명, 2014년 3811만명, 2015년 4146만명, 2016년 4407만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하지만 숙박자는 2016년 기준 전국 47개 현 중 46위다. 일본 전국적으로 4억 9000만여명 관광객 중 나라에서 숙박한 숫자는 252만2000명으로 47개 현 중 46위다. 이중 외국인 방문객은 2016년 165만4000명으로 전국 9위.

‘나라현 외국인 숙박자 추의’를 살펴보면 지난 2011년 3만4560명에서 2012년 10만4300명, 2013년 16만4570명, 2014년 14만5260명, 2015년 25만8600명, 2016년 30만7840명으로 그나마 5년 사이 10배 가까이 급속하게 증가했지만, 숙박은 하지 않아 당일치기 여행객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소비액 역시 일본 전국 평균에 못 미친다.

2016년 기준 일본에서 숙박한 관광객은 1인당 평균 3만691엔을 썼다. 당일 여행객은 6391엔 수준이다. 이에 비해, 나라현에서 숙박한 관광객은 1인당 평균 2만5255엔, 당일여행객 4558엔을 썼다.

지역별 관광객 방문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을 따져보았더니 2016년 기준, 일본 전국평균 숙박자 2649억7900만엔, 당일여행객 2674억6400만엔이 었다.

이에 비해 나라현에서 숙박자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585억4000만엔, 당일여행객 1028억6400만엔으로 대부분 나라지역을 당일치기로 다녀간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나라현 관계자는 숙박업소의 부족 문제가 원인인 것으로 꼽았다.

마쓰모토 미호 과장보좌는 “대부분 오사카에서 30분 내외로 교통망이 좋기 때문에 유럽이나 한국 가이드북에도 반나절 코스로 소개되고 있다”며 “숙박시설도 부족해 당일 여행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나라현 지역의 숙박업소 숫자는 2016년 기준 전국 최하위 수준.

숙박업은 47개 현 중 45위(호텔 63개, 료칸 342개 등 총405개), 객실 수는 47위(호텔 3860개, 료칸 4830개 등 총 8690개)로 꼴찌다.

마쓰모토 미호 과장보좌는 “2020~21년에 걸쳐서 객실 수를 늘려 가는 중이다. 세계유산이 산재해 있는 나라공원 내에 호텔을 유치하는 시책도 펴고 있다”며 “나라현지사의 관사도 숙박지로 꾸밀 계획인데 아마 일본 나라만의 특징이 있는 숙박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나라현.
△‘머무는 여행지’가 목표

나라현청 관광국의 목표는 ‘머물며 지낼 수 있는 여행지가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연스럽게 관광객의 소비액을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20년 장기 계획(초)안에 따르면 관광객들이 6A를 만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콘셉트다. 6A란 ‘Accommodation(숙소 시설)’ ‘Amenity(생활 편의 시설)’ ‘Appetite(식욕·욕구)’ ‘Access(접근성)’ ‘Attraction (명소)’ ‘Amusement(오락)’다.

다나카 요시아키 신시장개발계장은 “20년 장기계획은 초안이다. 올해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한 리니아 중앙 신칸센 건설과 관련해 나라지역을 경유하는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도교에서 나고야를 거쳐 나라를 통해 오사카로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관광객들이 숙박과 함께 오랜 시간 머물며 나라의 매력을 알아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나라현.
△ 지역 특징따라 관광객 타깃 달라

나라현은 최근 유럽관광객에 집중하고 있다. 프랑스 등 유럽지역 관광객들은 역사 문화를 탐방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라 지역은 1993년 일본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호류사 지역의 불교기념물’을 비롯해 1998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고대 나라의 역사기념물’ 등 수많은 불교사원 건축물과 고대 왕경유적이 있다. 세계유산 지역 내 78개의 건물 중 26개 건물이 국보, 52개의 건물이 중요문화재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사적지와 특별 명승지로 지정 관리되는 곳도 3곳이 포함돼 있다.

올해는 일본과 프랑스 우호관계 160주년을 맞아 나라현에서 적극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 외에도 나라현은 최근 세계유산을 포함한 문화유산을 지역 자원으로 활용해 일본 전국과 세계로 발신하기 위해 ‘문화자원활용과’를 신설했다. 또한 2020년 도쿄올림픽 패럴림픽을 겨냥한 프로젝트로, 해외 관광객를 유치하기 위해 나라의 불상을 세계의 유명한 미술관에 전시하는 계획도 있다. 재포니즘 2018기획 기메동양미술관 불상 전시가 예정돼 있다.

나라현과 국토교통성이 세계유산인 헤이조(平城)궁터를 정비한 ‘헤이조궁터 역사공원’을 올해 3월 24일 문을 열었다.

마쓰모토 미호 과장보좌는 “유럽인 중에서도 특히 프랑스인들이 일본의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다. 반면, 아시아 지역 관광객은 쇼핑이나 오락적이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라 지역은 쇼핑을 즐기기엔 부족해서 오사카 등 대도시로 몰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시아 관광객은 단체 여행객이 많은 편. 나라 지역은 객실 수가 일본에서도 최하위 수준이어서 단체관광객을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비해 소그룹이나 가족관광객 위주의 여행자가 많은 유럽지역 관광객에 홍보를 집중하고 있다.

다나카 요시아키 신시장개발계장은 “나라 지역은 역사와 문화가 그대로 보존된 곳이다.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관광객들이 나라의 매력을 느끼길 바란다. 문화적으로 정갈하고 품위있는 도시를 누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나라현·나라시 자료 제공>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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