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벌이는 벌초 작업에서 벌에 쏘이는 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월부터 9월 사이에 발생한 벌 쏘임 사고는 총 132건으로 전체 벌초 안전사고 총 209건 중 63.1%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벌에 쏘이는 사고는 지난해 급증했다.

지난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14건, 21건이었으나 지난해 97건으로 대폭 상승했다.

최근 대구에서 벌초를 하던 시민이 벌에 쏘이는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달 11일 오후 6시 10분께 동구 검사동 인근 산에서 벌초하던 남편 A씨(67)와 아내 B씨(59)가 땅벌에 쏘여 어지러움과 두통을 호소,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에 대구소방본부는 벌초나 성묘 시 벌에 쏘이는 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벌초할 때는 말벌의 경계가 심한 검정·회색 계열의 복장을 피하고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모자와 피부 노출이 없는 긴소매 옷을 착용해야 한다.

또한 땅속에 집을 짓는 장수말벌이나 땅벌, 수풀에 집을 짓는 좀말벌 등의 벌집은 눈으로 발견하기 어려워 주변을 살피는 주의가 필요하다.

벌집을 건드렸을 경우에는 벌집에서 20m 이상 멀리 대피해야 한다.

벌에 쏘인 상황에서는 흐르는 찬물에 독소를 씻어내는 등 응급처치를 하고 몸에 두드러기가 나거나 호흡곤란, 신경계 마비 등 알레르기성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소방 관계자는 “벌초를 할 때 신변을 지킬 수 있는 보호장비를 꼭 착용하고 안전사고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방에서는 산악지역과 교통체증 지역에 헬기를 출동 시키는 등 응급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응급상황 발생 시 119로 즉시 신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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